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5년 12월의 말씀
재형 화백의 자신을 태워 피워올린 그림 하나 성탄에 나눕니다. 6-70년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는 참 정겨운 장면입니다. 저 불 위에 지글지글 익어가던 고등어, 갈치가 떠오르고요, 연탄 위에 자갈을 올리고 간식으로 마른 오징어나 밤을 구울 때면 아이들의 입에서 침이 돌곤 했지요. 그러나 연탄에 대해서는 이런 따뜻한 추억만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탈 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소. […]
저자는 아직 경력을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trappkorea 씨는 무려 230 항목에 기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재형 화백의 자신을 태워 피워올린 그림 하나 성탄에 나눕니다. 6-70년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는 참 정겨운 장면입니다. 저 불 위에 지글지글 익어가던 고등어, 갈치가 떠오르고요, 연탄 위에 자갈을 올리고 간식으로 마른 오징어나 밤을 구울 때면 아이들의 입에서 침이 돌곤 했지요. 그러나 연탄에 대해서는 이런 따뜻한 추억만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탈 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소. […]
시대는 슬픔을 공감하는 기능이 마비되어 버린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세월호 사태가 터졌을 때 소위 “극우 매체”가 “오뎅”이라는 말을 쓴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소름끼치는 전율, 슬픔, 분노가 섞인 감정이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덮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지 그 깊이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다들 아는 이야기 중에 ‘밥이 없으면 케이크를 […]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남의 일인데도 슬며시 부아가 치밀어 올라 저 중년 남성의 정강이를 한 번 걷어차주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일상 안에서도 종류는 다르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일상의 삶이 참 만만치가 않습니다. 내 자신 하나도 추스르기 쉽지 않지만 남의 일이 되면 문제는 더 꼬이는데, 이 사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남의 일에 […]
구에게나 비켜 갈 수 없는 삶의 한 자락쯤은 있게 마련인데, 이 그림은 바로 그 절체절명의 순간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 무엇도 어떤 이도 개입할 수 없을 듯 한껏 몸을 구부린 이 연로한 이는 아브라함이요, 내 삶의 그런 순간이 오롯이 겹쳐집니다. 자신의 존재를 훌쩍 넘어서는 그런 상황에 맞닥뜨렸는데 피할 수도 없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그 앞에서 인간은 […]
그림 이전까지 풍경화는 미술의 한 분야로 인정받지 못하였습니다. 이 그림 이후에야 풍경화는 미술의 한 분야가 된 것이지요. 여기에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어떤 것이 있었음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이 그림의 매력 속으로, 8월 더위 그림의 그늘 속으로 한 번 들어가봅시다. 그 이전 플랑드르 화가들이 풍경화를 그리긴 했으나 그저 미술계의 저 밖에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았고, 풍경은 그림의 뒷배경 […]
그림을 그린 크리스챤 세이볼트는 바로크 시대 독일 화가로, 현실 모습보다 더 아름답고 멋지게 이상화된 모습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유행이던 시대에, 있는 그대로 인물의 모습을 그린 시대를 앞서가는 초상화와 자화상을 주로 그렸습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이 지닌 어떤 힘은 시대를 초월해서 사람의 마음 속으로 훅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이 그려진 시대인 예전 세상에서나 지금이나 사람이 늙어가면서 삶의 […]
명력, 싱싱함, 폭력성이 구별할 수 없이 뒤섞여 아이들 장난 속에 펄떡거리는 그림입니다. 사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생명과 폭력성은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기가 별 이유도 없이 사람을 깨물거나, 심지어 맛있게 빨아먹던 엄마의 젖을 물어버려 엄마가 비명을 지르게 하는 일도 있는 것을 보면 이 두 가지가 아주 딴판은 아닌가 […]
이와 비슷한 그림은 이전 시대 작품에서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이 그림은 우리 시대 인터넷 속의 세상을 엿보게 해주는데, 놀랍게도 1866년에 그려졌습니다. 인터넷이 있든 없든 옛날이든 오늘이든 사람의 심리에는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그림을 한 번 따라가 봅시다. “오스테리아”라는 당시 노동자와 서민들이 음식을 나누며 소통하던 식당에 젊은이 3명이 모여 식사를 하던 중에 마치 누군가 사진이라도 찍어주는 […]
흐의 이 그림이 언제 그려진 것인지 알면 아마도 조금은 놀랄 것입니다. 고흐의 그 드라마틱한 삶의 어느 순간에 이 그림을 그렸을지 한 번 상상해보는 것은 이 그림뿐만 아니라, 고흐의 삶 자체를 이해하는데 열쇠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삶은 정말 신비로운 수수께끼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흐에 대한 평가는 어떤 화가보다도 각양각색입니다. 아마도 저는 종교적 관점이라는 […]
렇듯 연민 가득한 슬픔, 이렇듯 따뜻한 슬픔! 이런 눈빛을 만나는 것은 그 자체로 사람을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광부 화가로 유명한 황재형 화백의 대표작입니다. 막장이라 불리는 지하 땅굴에서 시커먼 석탄가루 마시며 실제로 광부 일을 했습니다. 그 막장에서 화백이 만난 얼굴입니다. 막장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험악한 환경, 캄캄한 지하 동굴에서 탄가루가 덮혀 시커메진 밥을 땀과 함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