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trappkorea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2년 6월의 말씀

카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셨을 때, “몰려들었던 군중도 모두 그 광경을 바라보고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루카 23,48) 라고 전합니다. 그 후 그 군중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도행전에서는 베드로 사도의 오순절 설교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였다.”(사도 2,37). 그들은 베드로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구약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2년 5월의 말씀

의 산과 들에 출렁거리는 초록의 생명은 “기뻐하고 춤추며 주님께 나아가세!”라며 우리를 재촉합니다. 아이처럼 “주님 앞에서 온 힘을 다하여 뛰며 춤추던 다윗”(2사무 6,1-23 참조)이 생각납니다. 어떤 이는 임금의 체통도 없이 천박하게 군다고 업신여기기도 하였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의 춤은 “진실한 예배자”(요한 4,23)의 몸짓이었습니다. 미드라쉬 전통에서는 “아담은 이미 어른”으로 창조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만약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2년 4월의 말씀

떠한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떠한 귀도 들은 적이 없으며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른 적이 없는 것들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마련해”(1코린 2,9) 두셨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본 적도 들은 적도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던 것이라면, 그것이 내 안으로 들어오기까지는 결코 만족할 수가 없겠지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물을 숨겨두셨다면(마태 13,44)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는 “오직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2년 3월의 말씀

늘아, 들어라! 땅아, 귀를 기울여라.”(이사 1,2). 자식들에게서 버림받은 아버지의 슬픔, 하느님 아버지의 상처 입은 사랑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간청하며 예언서의 첫 장을 여는 이사야는 하느님의 꿈을 전합니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2년 2월의 말씀

의 평일 미사에서는 마르코가 전하는 복음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청맹과니 같은 제자들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민낯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에서 “이웃”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제자들과 함께 우리를 다그칩니다. “너희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마르 8,17-21). 보는 눈과 듣는 귀를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2년 1월의 말씀

느님께서는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시려고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하늘을 보여 주시며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주님을 믿었습니다(창세 15,5-6). 고통의 의인 욥에게도 “아침 별들이 함께 환성을 지를 때 너는 어디 있었느냐? 너는 별자리들을 제시간에 이끌어 낼 수 있느냐?” 고 물으십니다. 욥은 고백하지요. “주님,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당신께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으시고 불가능이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1년 12월의 말씀

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어둠 속을 걷던 이들이 큰 빛을 보고,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이사 9,1). 영원에서부터 “한 아기”는 가장 가까운 하느님 품 안에 계셨고, 세상을 만드실 적에도 함께 곁에 계셨으니 그분이 하시는 일과 하고자 하는 일을 다 아십니다. 한처음,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당신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어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1년 11월의 말씀

리는 적어도 하루에 세 번은 반드시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며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아침과 저녁기도, 미사 때입니다. 성 베네딕도는 그 이유를 “이는 흔히 일어나는 마음의 가책 때문이니, 기도문 가운데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라는 언약을 바침으로써 모여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허물에서 자신들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이다.”(규칙 13장) 라고 합니다. 우리를 참행복으로 초대하시는 예수님께서는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1년 10월의 말씀

처음에, 꼴을 갖추지 않은 땅은 황량하고 공허하였습니다. 바닥 모를 심연은 어둠에 덮여 있고 물은 일렁거립니다. “빛이 생겨라.”고 말씀하시기 전의 혼돈입니다. “어둠이 심연의 얼굴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창세 1,2). 장엄하며 경이로운 혼돈입니다. 아름다운 명령의 말씀이 내리실 절묘한 그 순간을 “하느님의 영”이 머물고 견디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아들이 자기에게 돌아올 몫을 미리 모두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1년 9월의 말씀

과 열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더위와 추위, 빛과 어두움, 안개와 구름, 땅 위의 모든 것들아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다니엘서 3장). 하늘 바람 곳간은 며칠째 열리지 않고 밤조차 낮처럼 뜨거운 날이 계속되고, 우리는 시간경 기도때마다 선풍기 날개 소리에 행여 시편 기도의 노래가 파묻히지 않도록 입술과 아랫배에 더욱 힘을 주었습니다. 그 여름도 지나갔군요.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들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