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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 동안 나는 성화(거룩해지기)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많은 교부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특히 동방 교회 교부들의 가르침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선(善)해지는 것이라기보다 하느님을 닮는 것이라고 말한다. …
우리들 대부분은 이런 주장이 소화하기 무척 힘들다. 도덕성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하느님의 거룩한 자비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하느님처럼 되라는 부르심과 선물을 이해하기는 훨씬 어려운 일이다. 그 이유는 우리의 불완전한 인간 본성을 볼 때 도저히 우리 자신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화에 관한 확신을 갖기 위하여 우리는 신앙의 중심 신비인 하느님의 육화에 관해 깊이 숙고해야 한다. …
예수님의 인간성을 숙고함으로써, 우리는 인간인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수 있고, 하느님 은총에 의하여 하느님이 하셨던 것처럼 살고 행동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아버지 하느님이 완전한 것처럼 우리도 완전해지는 것이다. 예수님의 신비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감으로써 우리도 우리 자신의 내적 신비를 더 집중적으로 경험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두 축으로 이루어진다. 한 축은 예수님에 관해서이고, 나머지 한 축은 우리에 관해서이다. …
이 책은 천천히 읽어야 한다. 1년 넘게 읽는다 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쓰면서 어쩔 수 없이 그랬던 것처럼, 천천히 읽어 간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지평을 넓히고 마음속으로 더 깊숙이 침잠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서문에서
시토회의 특별한 영성적 향기를 포괄적 관점에서 전해 주는 탁월한 안내서
프랑스 몽 데 까 Mont-des-cats 시토회 수도원의 아빠스 앙드레 루프. 그는 기도에 대한 저서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앙드레 루프 아빠스와 여섯 수사가 공동으로 엮은 것으로, 오늘날 시토회의 영성을 포괄적인 관점에서 탁월하고도 일목요연하게 안내하는 최초의 책이다. 이 책은 고전적 관상 수도생활 영성을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훌륭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시토회 수도 성소에 관해서 매우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설명을 해 주고 있다.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 마음속에 있다. 그러기에 시토 수도회 작가 중 가장 뛰어난 이로 손꼽히는 성 베르나르도는 우리 자신의 마음으로 돌아가라고 호소한다. 그는 우리가 우리 마음으로 돌아갈 때, 거기서 죄를 발견하게 되겠지만 또한 하느님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참된 삶은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그 마음속에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모든 영성 생활은 말하자면, 자신에 대한 성찰과 하느님께 대한 관상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내면 성찰은 우리 자신에게 아픔과 수치심을 안겨 주지만, 바로 그것을 통해 우리는 통회하게 되고 구원에 이르게 된다. 한편 하느님께 대한 묵상을 통해 우리는 힘을 되찾고 성령 안에서 희망과 사랑을 누리게 된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은총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하면 수도 생활을 해 나갈 수 없다. 이 책의 훌륭한 점 중 하나는 그러한 자각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머리말에서
엄률 시토회 트라피스트 수도자인 마리아 라파엘 아르나이즈 바론(Arnaiz Baron)은 1911년 4월 9일 스페인의 부르고스 지방에서 태어났다. 그는 마드리드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후 건축가로서의 유망한 장래를 포기하고 “하느님과 영혼을 사랑하기 위하여” 1934년에산 이시드로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입회하였다. 그러나 얼마 후 갑작스런 급성 당뇨병으로 귀가해야만 했으나 다시 수도원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렇게 귀가와 재입회를 반복하다가 1938년 4월 26일 수도원에서 27세의 젊은 삶을 하느님께 돌려드렸다. 사후 그의 어머니에 의해 공개된 일기, 서간, 묵상록은 젊은 이, 나이 든 이, 건강한 이, 병든 이, 성직자, 수도자 등 여러 다양한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으며, 특히 많은 청소년들을 성직과 수도생활로 이끄는 동기가 되었다. 그의 시복조사는 1962년에 시작되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그의 영웅적인 덕을 칭송하였고, 그를 청소년들의 수호자로 정했다. 라파엘 수사는 1992년 9월 27일에 시복되었으며, 2009년 10월 11일에 시성되었다.
이 책은 라파엘 수사의 모든 편지와 묵상 내용과 비망록을 묶은 「지상의 한 나그네」(독일어판)를 편역한 책이다. 라파엘 수사에게 있어서 삶은 하나의 현실이었으며, 그는 그것을 세밀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하느님 안에 질서 지웠다. 그의 삶을 채우고 있었던 것은 하느님뿐이었으며, 하느님 이외의 것은 무(無)와 같았다. 침묵 속에서 하느님 한 분만을 좇아 전 생애를 바친 라파엘 수사는 수도자들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과 영성적 삶을 지향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큰 위로와 격려의 힘이 될 것이다.
라파엘 수사의 편지와 노트에서 발췌한 본문으로 구성된 9일 기도 책자!
「그렇다. 너의 사정은 정말로 딱하고 어렵구나. 그러나 믿음과 신뢰를 가져라! 만일 우리가 주님께 우리 일을 하시도록 맡겨드린다면 그분은 반만 하시지는 않는다. 그분은 어려움을 끝장내 주시든가 아니면 그것을 해결해 주신다. 중요한 것은 그분이 그것을 책임지신다는 것이다.
용기를 가져라, 사랑하는 형제여!
네 고통을 가볍게 하려고 하거나 어렵게 만들지 마라. 네 소망을 버려라! 고통을 참아 견딘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나는 네 고통 중에서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나는 모든 것 안에서 네 편이 되어 줄 것이다. 너는 그 모든 것이 어떻게 해결되는지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잘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
– 본문 중에서
기욤은 1080-1085년 사이, 리애즈에서 태어났다. 그는 1113년에 성 베네딕도 수도원인 쌩 니깨즈에 입회하였고, 1119년부터 그 수도원의 수도원장을 역임하던 중에 1121년 쌩 티에리 수도원의 수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성 베르나르를 알게 된 후 그는 시토회원이 되고자 했으나, 베르나르는 그가 맡고 있는 직무를 고려하여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1135년이 되어서야 그는 이 계획을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그는 교부들, 특히 그리스 교부들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주적인 사상가였고, 신비가였으며, 유명한 수도승 영성신학의 대가이기도 하다.
기욤은 1137년에 창립된 , <하느님의 산> 샤르트뢰즈의 수도승들에게 서간이라고 명칭을 붙인 저작물을 썼다. 그것은 머지않아 “황금서간”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것이 “황금”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그의 뛰어난 영성의 종합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짧은 서간 안에서, 그가 하느님으로부터 많이 멀어졌던 삶의 길에서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길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하느님을 닮은 모습, 이것이 완덕의 전부입니다. 완전하게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잘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완덕을 위해 끊임없이 의지를 양육해야 하고 사랑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른 것에 분산되지 않도록 의지를 집중시켜야 합니다. 사랑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로지 하느님과 닮은 자가 되기 위해서 창조되었고 또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사람들입니다.」
– 본문 중에서
스페인 마드리드 교구의 주교인 예수회의 후안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까미노 주교가 오랜동안 성 이냐시오의 영신수련 피정을 지도하면서 라파엘 수사의 묵상이나 그가 걸어온 단계의 텍스트들을 도입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항상 상상을 초월하는 성과를 얻은 경험을 하면서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수많은 피정자들이 라파엘의 체험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이 피정을 지도하거나 혹은 피정을 스스로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이 책을 통해 스페인 황금시대의 위대한 신비가이며 영신수련의 주보성인인 로욜라의 성인과 거의 우리와 동시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새 젊은 스페인 성인인 라파엘 아르나이즈 바론과의 사이에 영적 유사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하느님을 찬미해 드리세요. 매순간 그분께 찬양을 드리세요. 아픔이 당신을 짓누르고 마음이 부서지고 위로 없는 슬픔이 당신을 덮치더라도! 끊임없이 하느님을 찬미하세요!」 –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