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trappist

너른 들

  너른 들 스러지는 법작아지는 법오해 속에 변명 않는 법오류를 묵묵히 견디는 법죽는 법 너른 들로 이끄신 손길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4년 5월의 말씀

 라 초상화입니다. 이 그림을 처음 대했을 때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면 아마도 이해되지 않을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한 십년 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이집트 미라들만 전시된 방을 구경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방 가득 미라들만! 그런 방이 몇 개나 되었던지? 이어진 여러 개의 방들 속 그 수많은 미라들, 으스스 썰렁했던 것은 죽은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4년 4월의 말씀

 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 석 창우 화백의 그림과의 첫 대면, 설명이 필요없이 그대로 마음에 들어와 버렸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힘, 생명이라는 말이 이렇게 찰떡같이 붙는 그림, 만나기 쉽지 않지요. 이 화백의 모든 그림은 의자에 앉은 사람을 묘사한 것마저도 날아오를 듯 합니다. 이 힘, 이 생명력! 저기 저쪽에 있어 나와 상관없는 사람의 힘참이 아니라, 내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4년 3월의 말씀

 한스 히르츠의 그림입니다.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습니다. 얽히고설키어 마치 맹목적으로 혹은 본능적으로 한 방향을 향해 가는 벌레들의 무리같이 느껴지는 것은 좀 지나친 일일까요? 분기탱천하여 “예수”라는 공공의 적을 한 마리 짐승처럼 끌고갑니다. 너도 나도 서로 끌고가겠다고 아귀다툼, 아우성이 천지를 진동할 것 같습니다. 창과 칼, 쇠못 방망이까지 동원하고 갑옷으로 철저히 무장하고 나섰는데, 대체 무엇을 무찌르겠다는 것인가요?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4년 2월의 말씀

 자가를 대하는 모습은 그 사람의 신앙의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자이면서도 십자고상을 옆에 두는 것도 꺼림칙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십자가를 가까이 하면 고난, 불행 같은 것이 자신에게 다가올 것 같은 느낌이 덮친답니다. 반면에 어떤 성인들은 단식과 고행을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고행으로 몸을 혹독하게 대하기도 합니다.살펴봐야 할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4년 1월의 말씀

 갈의 그림입니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샤갈 특유의 색깔이 분명하여,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그림을 그린 화가를 알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샤갈의 그림은 알 수 없는 기호같은 표현들이 넘쳐나는데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넘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있습니다. 남녀간의 사랑을 이렇게 절절하게 그러면서도 상큼, 우아하게 표현한 그림은 앞으로도 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