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trappkorea

고독은 찬미의 노래

 고독은 찬미의 노래  너른 들로 이끄어들이신 손길거침없이 달려 지치면넉넉한 그늘 품 넓은 나무로목마를 땐 맑은 시냇물로맹수는 흉폭함을 잊고순한 짐승은 두려움을 잊고함께 뛰노는 들판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5년 6월의 말씀

 그림은 1818년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라는 제목의 그림입니다. 방랑자라는 제목이 선뜻 와닿지 않고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들어 그림 앞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우선 거친 파도를 연상케 하는 짙은 안개가 압도적으로 와닿습니다. 온통 시야를 가로막는 저 속, 몇 겹의 능선과 계곡이 신비롭게 겹쳐져 사람의 접근을 허락 않는 듯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거친 바위들이 불쑥불쑥 솟아, 나무들은 그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5년 5월의 말씀

 숭아꽃이 만발한 이 그림은 고난과 역경의 사람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입니다. 봄의 색채와 힘찬 생장의 기운이 느껴지고, 삶을 새롭게 시작하고고 싶은 봄의 기운 속으로 들어가게 해줍니다. 그런데 이 터져나오는 생명의 힘, 기쁨, 환한 색채를 드러낸 그의 이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의 그의 독특한 삶을 좀 알 필요가 있습니다.그는 목사로 삶을 살고 싶어 신학교에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5년 4월의 말씀

 반적으로 샤갈을 떠올릴 때 밝고 명랑한 색채와 중력을 거스르는 사랑의 아름다움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의 유년 시절은 깊은 우울함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그가 성장했던 게토, 유다인 분리지역이라는 곳이 우울한 분위기로 가득찬 곳입니다. 역사 속 수없는 환란과 핍박, 분리되어 살아야했던 게토마저도 안전한 곳이 될 수 없었던 유다인들의 세기에 세기를 걸친 고난은 우울이 그들의 게토 분위기를 형성하는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5년 3월의 말씀

  에게 그리스도는 사랑과 슬픔으로 가득 찬 인간적 그리스도이다.” 이 그림을 그린 샤갈의 말입니다. “하얀 십자가형”이라는 이 그림은 교종 프란치스코께서 좋아한다고 하여 새롭게 주목을 받은 그림이기도 합니다. 샤갈은 유다인이었으며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유다인인 그가 어찌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그림은 유다인 학살이라는 가슴 아픈 사건 속에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5년 2월의 말씀

 런 작품을 낳을 수 있는 작가의 마음은 어떤 것인가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그득해짐을 느낍니다. 금방이라도 몸을 일렁거리며 낮은 노래 가락이 흘러나올 것 같습니다. 실제 저 자세를 취해보면 마음이 한껏 가라앉으면서 눈이 감깁니다. 이 조각상의 모습이 먼저 안으로 들어와 버렸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삶 안의 다른 것들은 뒤로 사라지고 그곳에 있는 자신마저도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자신마저 잊으면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5년 1월의 말씀

말이 없어져버리게 하는 2014년을 보내고, 새롭게 한 해를 선물받았습니다. 쉰내, 썩은 내, 곰팡이 냄새로 내 코가 아예  썩어버리지 않았는지 의심스러웠던 한 해였습니다. 우리 안에서 맑음을 길러내지 않으면 누구라도 사회 전체 가득한 그 냄새에 같이 절어버릴 수 있음을, 인간은 누구나 약함을, 새해라 해서 별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님을 마음에 새기고 싶습니다. 내 안의 맑음을 보고,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4년 12월의 말씀

 브란트다운 통찰이 빛나는 그림 중 하나입니다. 얼핏 보면 그저 성탄을 그린 것 같지만 조용히 그림 앞에 머물면 렘브란트의 마음이 보여옵니다. 그 비밀을  한 번 엿봅시다. 우선 배경이 되는 상황부터 살펴보면 아마도 허겁지겁 달려온 목자들이 다녀가고, 이제 조용히 숨을 고르나 싶을 때 동방박사들이 경외감으로 가득 차 들어왔습니다. 그들의 말, 그들의 태도 속에 마리아와 요셉은 같이 압도되었겠지요. 일말의 의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