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는 풀잎이 따뜻하다

 

눕는 풀잎이 따뜻하다

 

지는 낙엽이 아름답다
눕는 풀잎이 따뜻하다
어제 있던 자리
오늘은 텅 비어 가는 가을 숲
홀씨 떠나보내는 마음

숲속
갑자기 열린 사막
홀로 서서
삭막함도 따뜻할 수 있음을 느낀다
사막 열린 것은
사랑이
나를 이긴 것이라고
스치는 미풍 속삭일 때
삭막함을 차곡차곡 채우는
따스한 공기
삭막함 그대로
따스함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