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3

 
 

빈자리 3

 

자꾸 자꾸 얇아져

자꾸 자꾸 비워져

중심이 텅 빈 사람

님 마음껏 거닐

드넓은 광야

껍질만 남은 것처럼 보여도

찌르고 쑤실 자리

별로 남지 않은 사람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노라

고백할 수밖에 없는 사람

따뜻함과 설렘 가득한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