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CHTHILD VON MAGDEBURG 마그데부르크의 멕틸드
“당신이 나를 이끌어 주시면, 나 춤추리다.”
Margot Schmidt
마르고트 쉬미트 편역
6. 천사와 악마
찬란한 빛인 천사들
하느님은 자신 안에 영원한 삶을 가지신 타는 불이시다.
그 불에서 흘러나오는 불꽃이 천사들이다.
(Ⅵ,29)
천사들에게서 반사되는 빛은 불꽃같고, 사랑으로 투명하다.
그들은 우리의 지복을 위한 큰 사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Ⅵ,41)
천사들도 어느 정도는 성삼위의 모상대로 만들어졌지만, 그들은 순전히 영이다.
(Ⅳ,14)
세례성사 때, 우리에게 주어진 천사는 우리의 불타는 Minne를 보호할 수 없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정열을 주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그들을 주신 것은 우리를 덕에로 이끌게 하시려는 것이다.
(Ⅴ,1)
“나는 너에게서 한 천사를 거두어 가고,
그 대신 둘을 너에게 주겠다.
그들은 너를 놀라운 일에서 지켜 줄 것이다.”
(Ⅳ,2)
한 천사는 스랍이다. 그는 사랑에 불을 붙이는 자, 선택된 영혼들에게는 거룩한 빛이다. 다른 천사는 거릅이다. 그는 은총을 지켜 주는 자로서 사랑하는 영혼 안에서 지혜를 지켜 준다.
(Ⅳ,2)
하느님과 영혼이 서로에게 비추는 빛, 그 둘 사이에서는 환희에 찬 빛이 나온다. 그 빛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하늘과 연옥과 지옥까지 두루 비추며, 최상의 천사 거릅과 스랍들은 사랑하는 영혼들에게 친숙해져 있다. 그들은 같은 빛 속에서 타오르듯 솟아오르고 형언할 수 없는 사랑으로 불타는 영혼들이 있는 이곳까지 비춘다.
(Ⅴ,1)
하느님의 권세인 천사들
참 하느님 사랑(Minne)은 천사들에게도 인간에게와 마찬가지로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Ⅵ,41)
누가 하느님의 이끄시는 힘과 그가 깨달은 빛에 자신을 내맡길 줄 안다면, 그는 어느 마음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환희와 거룩한 인식에 도달할 것이다. 그는 천사같이 되고, 언제까지나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과 사랑하면서 하나 될 것이다, 그가 악마의 지옥에 있든지 하느님의 하늘나라에 있든지.
(Ⅴ,29)
천사들의 첫 번째 합창단은 행복, 모든 은총의 힘들 가운데서도 그들이 가진 최상의 것이다.
두 번째 합창단은 온유,
세 번째 합창단은 사랑스러움,
네 번째 합창단은 감미로움,
다섯 번째 합창단은 기쁨,
여섯 번째 합창단은 봉헌,
일곱 번째 합창단은 부귀,
여덟 번째 합창단은 품위,
아홉 번째 합창단은 Minne 불,
복된 고독 안에는 순수한 거룩함이 있다.
(Ⅲ,1)
거룩한 천사 가브리엘, 나에게 오소서!
나의 그리움의 전달자, 당신께 이렇게 의탁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 말씀 드려 주소서,
내 영혼이 얼마나 사랑병에 걸려 있는지를.
나 이미 죽어 없어졌으리라,
그분이 의사 되시어 나를 돌보지 않으신다면.
당신이 그분께 말씀 드려 주십시오:
그분이 나에게 입힌 상처는
연고 없이, 또 싸매 주지 않으신다면,
더는 오래 참을 수 없다고.
왜냐하면 그 상처는 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나를 이렇게 계속 살게 두신다면,
나는 결코 나를 일으킬 수 없다고.
치료제가 산더미만큼 있더라도,
모든 물이 건강 청량제라 할지라도,
꽃들과 나무들이 모두 치료제가 될지라도,
그것들은 나에게 어떤 치료도 해 줄 수 없다고.
거룩한 천사 가브리엘, 나에게 오소서!
이 사랑의 전달을 당신에게 맡깁니다.
(Ⅶ,58)
성령 안에서 이 진리를 알았습니다:
나의 소식은 하느님께 전달되었다는 것을. …
(Ⅶ,59)
환시에서 멕틸드는 네 대천사가 마리아 막달레나를 인도하는 것을 보았다. 그때 내가 물었다. 이 네 천사들을 어떻게 불러야 하느냐고. 그가 대답하였다. “첫째는 굳셈, 둘째는 갈망, 셋째는 선의, 넷째는 불변이다. 왜냐하면 이 네 가지 덕의 힘으로 나는 마음의 모든 근심들을 극복하였기 때문이다.”
(Ⅵ,9)
화려한 천사 옷을 입은 악마
악마의 악의에 대해 나는 아무 것도 알지 못했다. 세상의 비참도 알지 못했다. 성직자들의 위선은 나에게 낯선 것이었다.
(Ⅳ,2)
그 후, 우리 주님께서 두 사탄을 불러들였다. 그들은 루치퍼의 학교에서 나온 위대한 스승들이었고, 드물게 그곳에서 나왔다.
한 악마가 나타났는데, 그는 평화를 교란시키는 자였고, 비밀스럽게 하는 순결하지 못한 짓들의 선생이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가 나에게 오는 것을 금하셨다. 그러나 그는 나에게 그의 전사로서 거짓말쟁이들을 보내서,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내 안의 선한 것을 뒤엎어 놓았고, 나의 명예를 가져갔다.
(Ⅳ,2)
악마가 그의 섬세한 위선의 간계로 하늘을 만들었다.
그 안에서는 생각들이 맴돈다, 슬픈 생각들이.
영혼은 아주 고요히 거기 머문다,
자신의 자연스런 Minne를 더는 느낄 수 없게 되었다.
거기에서 영혼은 위로 받지 못하고,
그의 단순한 감각들이 기만당하였다.
이 하늘에서 사탄이 자신을 드러내는데,
빛나는 천사처럼,
그렇다, 하느님 오상도 똑같이.
단순한 영혼아, 조심하라!
(Ⅱ,19)
유감스럽게도 악마는 성직자들 가운데서 많은 선물을 받고, 그 선물은 넘쳐나서 그것들을 혼자 다 마실 수 없어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악의에 찬 방식으로 나눠주어 마시게 한다.
(Ⅱ,24)
그러나 나의 정의는
모든 사탄의 악의보다 더 크다.
(Ⅲ,22)
그러나 거대한 불타는 광채가 성삼위에게서 흘러넘쳐 사랑하는 영혼에게 흘러 들어가면 사탄도 두려워 그 거룩한 광채를 대항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탄은 많은 치욕을 당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공중에서 주셨지만, 지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합일을 통해서 주어진 것을 어떻게 해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악의가 환영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방해 받지 않고 활보할 수 있다. 그러나 육신 안에 사랑하는 영혼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찌할 수 없어서 땅속에라도 쫓아가려 할 것이다(죽은 다음 묻힌 곳).
(Ⅴ,1)
[하느님께서 영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신적 흐름의 견고한 토지이다.
너는 동정성의 불변의 영예이다.
너는 숭고한 절정의 꽃이다.
너는 사탄을 지키는 법관이다.
(Ⅴ,7)
자신을 하느님의 매혹에,
그가 알고 있는 빛에 맡기는 사람은
대단한 환희와 거룩한 지식에 도달할 것인데,
그것은 어느 마음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이다. …
그러나 선한 사람이라도 하느님 매혹에 자신을 닫아 버린다면,
그때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악마를 보내시는데,
그분은 그를 가장 힘든 것들로 시험하시어
하느님께서 그를 다시 일깨울 수 있기 위해서 그렇게 하시는 것이다.
(Ⅴ,29)
악마와의 논쟁
영혼이 악마에게 물었다, 무엇에 대해 웃고, 무엇을 찾고 있으며, 무슨 일을 하느냐고. 그가 대답하였다: “내가 너를 괴롭힐 수 없기 때문에 적어도 천사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찾아내어 나를 대신해서 너를 괴롭히게 하고 있다.”
“나는 성직자들의 시종이며, 그들이 하느님에게서 가장 빨리 떨어져 나갈 두 가지 약점을 찾아낸다. 첫 번째 것은 숨겨진 비밀스런 부정不貞이다. 어디서나 항상 옳지 않은 불필요한 거룩한 삶을 추구하거나, 육체의 오감에 편안함을 찾는 사람은, 부정하게 된다. 달리 말하면 둔하고 게으르며 하느님의 참사랑에 냉랭해진다. 두 번째 것은 드러난 불화(이간질) 안에 있는 숨은 증오이다. 이것은 엄청난 악의의 근본이며 모든 성덕의 손상이다.
(Ⅳ,2)
악마가 말하였다: “내가 항상 원했던 것인데, 나의 자리를 그의 옆자리에 있게 하고 싶었다. 그렇다, 나는 그를 네 영혼의 옥좌에서 쫓아내기를 원했고, 내가 할 수만 있었다면 나를 그 자리에 앉혀서 하늘, 낙원, 연옥, 지상의 모든 것을 영원한 지옥의 지옥으로 만들기를 바랐다.”
그때 내가 말하였다: “이 모든 것이 천국이 되어서, 너 역시 은총에 들기를 원하지 않았느냐?”
그가 말하였다: “아니다, 나는 그것을 결코 원할 수 없다. 나는 파렴치하여, 파리처럼 모든 것 위에 덮친다. 나는 아무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Ⅴ,29)
악마는 떠났다가 자신을 변장시켜 다시 나타났다. 이제 그는 아주 가난하고 병든 남자로, 창자가 밖으로 튀어나온 모습으로 나타나 말하였다.
악마: “아아, 너는 참 거룩하니 나를 건강하게 해다오!”
영혼: “누구든지 자신이 병들었다면, 아무도 치유시킬 수 없다.”
악마: “누가 많이 가졌다면, 다른 이를 도와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영혼: “역시 하느님을 어기면서까지 다른 이를 도와서는 안된다고 기록되어 있 다.”
악마: “좋은 일을 하는 것은 하느님을 배반하는 일이 아니다.”
영혼: “선한 것이 전혀 없는 이에게는 아무도 선한 것을 더해 줄 수 없다. 너는 영원한 병病이다.”
(Ⅱ,24)
나의 사교 단체에 한 성직자가 있는데, 그는 어떤 것에서도 나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그의 나쁜 몸가짐으로 나는 온갖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 그것을 하느님께 온 마음으로 호소하였고, 어디서 그런 것들이 유래하는지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때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보라, 이것이 그 원인이다.”
그때 나는 특별한 악마가 그 사람에게 붙어서 그를 어떻게 모든 선에서 물러나게 하는지를 볼 수 있었다.
내가 말하였다: “누가 너에게 이 사람에게 하느님께 치욕이 되는 짓을 할 권한을 주었느냐?”
그러자 악마가 대답하였다: “나에게 그 권한을 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로지 그 사람의 고집에서 나온 것이다.”
이 말에서 나는 악마가 모든 영적인 사람들에게 권한을 주어서 그들이 거짓말쟁이로 살고, 경멸스런 조소를 퍼부으며, 하느님과 모든 피조물 앞에서 자신의 무죄를 떠벌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말하였다: “누가 불쌍한 이 인간을 도와서, 당신의 구원을 받게 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강요를 받은 악마가 말하였다: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다, 그 사람 자신의 의지 외에는.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자신의 감각을 회개시킬 권한을 주셨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것을 행한다면, 나는 그에게서 도망칠 수밖에 없다.”
(Ⅵ,7)
사탄이 나에게 속삭였다: “나는 밤에, 내가 얼마나 부유한지,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졌는지를 꿈으로 보았다.”
그는 이 거룩한 하느님과 영혼과의 합일이 단지 꿈이었다는 것을 나에게 믿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때 육신의 주인인 영혼이 내면에서 말하였다: “너는 진실하지 않다.”
그가 말하였다: “그렇다, 나도 하느님이 살아 있는 그 만큼 살아 있을 것이다.”
영혼이 말하였다: “너는 배워 알고 있을 것이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해라.”
사탄은 과장하여 말하였다: “너는 높은 뜻을 가진 위대한 것을 행했으니 그것을 과시하며 즐겨라.”
영혼이 말하였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아직 나의 모든 원수들의 바늘구멍을 통과해서 내 영원한 하늘나라에 들어 갈 만큼 작아지지 못했다.”
사탄이 말하였다: “너는 아주 높은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다.”
영혼이 말하였다: “나는 네 말 속에 감추인 허위, 의심, 허영과 교만을 알고 있다. 내 둘레에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어서, 그것들이 구름까지 닿는다 해도 내 마음은 원수들 앞에서 결코 안전하지도 자유롭지도 않다.”
그때 사탄은 멈추고 내 앞에서 떨었다.
(Ⅶ,7)
지옥 환시에서:
나는 한 도시를 보았다,
그의 이름은 영원한 증오.
그 도시는 심연의 구렁텅이에
대죄의 돌들로 세워졌다.
교만이 첫째 돌이었고,
루치퍼가 그것들의 증인이다.
불순명, 악한 탐욕,
무절제와 음란,
이들 네 돌은 상당히 무거운데,
그것들은 우리 첫 선조 아담에게서 나온 것이다.
분노, 허위와 살인,
이 세 돌은 카인에게서 나온 것이다.
거짓말, 배신, 하느님을 의심함과
자신의 생명을 죽임,
이 네 돌로 불행한 유다는 자신을 죽였다.
소돔의 죄와 위선은
지탱해 주는 모퉁잇돌인데
그것들만으로도 건물이 유지된다.
그 도시는 오래 전에 증축되었는데,
아, 슬프다, 그것을 도와준 사람들.
그곳으로 사람들을 더 많이 보내줄수록
그들 자신이 그곳에 이르게 될 것이고,
더 큰 치욕을 받게 될 것이다. (Ⅲ,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