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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수도승으로서 베르나르도는 오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좀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역사는 가끔 그를 너무 험하게 판단한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읽히고 번역되고 있으며 영적 생활에 관심이 있는 이들 사이에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의 메시지는 그가 저술을 한 시간과 공간을 실제로 초월한다. 그의 메시지는 영속성이 있으며, 우리 시대에도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데 몇 가지 이유로 인해 그는 20세기 사람과 자신을 가깝게 만든다. 먼저 그는 온전히 인간이며 자신과 타인 안에서 인간적 차원을 결코 부인하지 않았다. 자신의 에고에 대한 솔직한 분석 -혹은 정신분석- 은 처음에는 약간 놀라울지라도 우리에게 호소력을 지닌다. 자신의 에고를 설명할 때 그는 우리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 안에 일어나는 일은 우리 각자 안에도 일어난다.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을 인식할 때 우리는 그와 우리를 동일시할 수 있으며, 인류에게 공통된 유한함으로부터 무한하신 하느님과의 일치에로의 그의 여정을 뒤따를 수 있게 된다. 그는 우리 안에 우리자신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 그의 길은 우리의 길이 될 수 있다. 우리 역시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하느님께로 갈 수 있다. 하느님은 우리를 만드시고 경험이 우리를 형성하듯이 우리를 받아들이고 우리를 당신께로 끌어당기신다.
성 베르나르도는 12세기에 속한 사람이며, 영성의 관점에서 중세 최고봉에 서있다. 이는 서양이 통합되고 균형 잡힌 휴머니즘을 획득한 시기이기도 하다. 바바리안 침략의 결과로 새로운 형태의 인간이 나타났는데 이들은 교회 교부들에 의해 전승된 그리스-로마 문화의 경험을 젊은 세대의 열정적 생명력과 결합시킨다. 이 새로운 엘리트 세대는 특히 수도회 안에서 고대의 전체 유산을 서서히 동화해간다. 그들은 충실히 모든 것을 통과해나가지만 그것을 그대로 재생하지는 않는다. 중세 사람들은 11세기 후반부에 성숙에 이르며, 개인 가치에 대한 발전이 뚜렷이 나타난다. 이때까지 사회구조가 주된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다. 12세기에 세속과 종교 양쪽에서 완전히 새로운 문학이 발전했으며 이는 인간 느낌 특히 사랑의 탐구에 헌신하였다. 결혼의 신학에 대한 발전과 설명뿐만 아니라 궁정 사랑 소설의 명망과 대중성이 자라난 것도 이 시기이다. 영적 작가들의 걸작이 당시대 가장 종교적인 사람들을 양육하고, 사회에 영향을 미치며, 미래를 형성한 것도 이 시대이다. 이들 작가들 중 가장 위대한 이는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이다. 자신의 생애와 작품 안에서 그가 영혼의 상태에 부여한 중요성은 그를 현대 사람을 능가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는 결코 추상적인 감상에 빠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견고하게 전통적 교의에 바탕을 두었다. 한편으로는 성서적, 교부적 신학의 모든 것을 아우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 경험의 총체성의 위대한 종합을 처음으로 이루어내었다. 그는 12세기에 영적 생활에 대해 저술을 한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표시를 남겼으며, 이후 새로운 종합을 위한 새로운 길이 열렸다. 다음 세기에 모든 새로운 철학적 사고는 이 강렬하며 내적인 열정과 결부되었다. 최근 탐구에 따르면 13세기, 때가 무르익었을 즈음에, 많은 이들 가운데 성 보나벤뚜라는 베르나르도에게 많은 것을 힘입고 있다고 한다.
이 사고의 진화는 14세기, 15세기 위대한 영적 인물들로 이어지게 되며 나중에 르네상스, 프로테스탄트, 가톨릭 개혁자들로 이어진다. 각자는 적든 크든 신학적 고찰 혹은 신비적 경험의 어떤 면을 강조한다. 그러나 사고와 경험의 종합에 대한 기원의 시점은 12세기의 목소리인 베르나르도이다.
베르나르도의 유일하며 결정적인 차이는 개인적, 주관적 경험을 보편적, 객관적 가르침과 조화시키는 그의 방법에 있다. 그의 삶과 작품 안에서, 베르나르도의 경험은 역사 전승에 의한 것이거나 그에게 주어진 상황의 결과이다. 교의적으로는 그리스도교 전통을 이어 받았는데 그것을 온전히 통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자신의 천재성과 은총의 풍요로운 경험을 가져왔다. 실제로 그 자신과는 별개로 사람들은 존재했으며 사건은 일어났다. 그는 이러한 사실들에 의해 자신이 통제당하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이것들을 받아들였고 동시에 이것들을 변모시키고자 노력하였다. 자신 안에서 유한한 인간 조건의 한 부분인 한계성을 수용하여야 하였고 그것들을 수용함으로써 그것들이 의미를 지니도록 해석하였다.
베르나르도의 삶과 작품과 교의를-이 세 현실은 분리될 수 없다- 고찰함에 있어 경험과 사고는 따라야 할 두 가이드라인이다. 성 베르나르도와 같은 작가를 소개하는 데는 여러 가지 가능한 길들이 많다. 그 중 하나는 그의 삶의 사건들을 제시하고 그 다음에 그의 성격을 마지막으로 그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그의 내적 관상적 활동과 동등하게 강렬한 외적 활동과의 사이에 존재하는 일치를 깨트리기 쉽다. 성 베르나르도의 개인적 발전은 그의 작품 안에 표현되어있다. 우리가 그가 자신의 작품에 부여한 의미를 깨닫고 그 내용들을 이해하는 것은 이 발전이라는 빛 안에서이다. 나는 여기서 성 베르나르도가 개입한 모든 사건들을 회상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 책을 위해 발췌된 대표작들로부터 그의 작품들에서 취해야 할 점들만을 언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