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CHTHILD VON HACKEBORN
하케보른의 멕틸드
DAS BUCH VOM STRÖMENDEN LOB
다함없이 샘솟는 찬미
모든 시대의 구세주
[64] 미사성제를 드리는 동안 ‘우리 주님의 십자가를 칭송하자’고 기도할 때, 주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다:“이 말에 주의를 기울여라’ : ‘우리 구원, 우리 생명, 우리 부활이 어디에 있는가?진정 주님의 십자가에 구원이 있고 그분밖에 구원은 없기 때문이다.”… 독서에서 서간이 낭독되었다: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를 낭독할 때 그녀가 주님께 말씀드렸다: “저의 주님,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주신 뛰어난 이름은 어떤 것입니까?” 이에 대해 주님께서 “그것은 온 시대의 구세주(Salvator omnium saeculrum)이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도 존재하고 과거에도 존재했고 또 앞으로도 존재할 모든 이들의 구세주, 구원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있기 전에 있었던 이들의 구세주이며, 내가 인간으로 인간들 가운데 살았던 시대에 있었던 이들의 구세주이다. 또 나는 나의 가르침을 따랐던 이들, 그리고 아직도 나의 발자취를 따르고, 세상 끝날까지 따르려는 이들의 구세주이다. 이것이 나의 뛰어난 이름이며, 아버지께서 시초부터 유일하게 나에게 주시기로 작정하셨던 이름,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이다.”라고 하셨다. …
성주간 수요일 미사 중에 ‘주님의 이름 앞에 모든 이는 무릎을 꿇을지어다’를 노래할 때, 그녀가 주님께 말하였다: “오, 제가 지금 힘을 가져서, 하늘과 땅과 땅 아래 있는 모든 피조물들을 포함해서 당신 앞에, 가장 충실하신 연인 앞에 경외심을 가지고 무릎을 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그녀에게 온화하게 응답하셨다: “나에게 맡겨라. 내 스스로 그것을 성취하게 두어라. 나는 모든 피조물을 에워싸고 있고, 지탱하고 있으며, 아버지께 나를 찬미와 감사로 봉헌할 때, 모든 피조물의 모자람을 나 자신으로 보충해서 드릴 수밖에 없고, 내 안에서 합당한 것으로 완성시켜 바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충실한 영혼이 그토록 갈망하고 있는 것을 성공시키지 못했을 때, 나의 관대함은 그것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뒤처지게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인성 안에서의 전능
[65] 그 후 그녀가, 그분이 그 복된 기쁨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와 감사를 드렸고, 아버지께서는 그것을 부활의 불사불멸로 보답하셨던 것처럼 그녀 또한 언젠가 그 같은 부활의 불사불멸을 받을 수 있는 찬미를 하느님께 드릴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님께 청하였다. 주님께서 그녀에게 대답하셨다: “너를 위해서 그리고 나에게 속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또한 내 자신을 위해서도 기꺼이 그렇게 해 주겠다. 왜냐하면 내 신체의 지체에게 하듯이 내 형제들에게도 달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영광이 주어질 때는 마치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것처럼 항상 기쁘다. 아직 지상에 머무는 영혼들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는 천국에서 많은 영광과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그녀가 계속 그리스도의 인성이 지닌 전능이 무엇이고, 하느님 아버지께서 그분의 아들에게 주신 것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 대단히 친절하게 응답해 주셨다: “내 마음의 찬미는 이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나에게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주셨고, 그리하여 내가 인간들 가운데 살 때도 신성 안에서와 마찬가지로 권능을 주셔서, 나의 의지와 온 자유로 나의 친구들에게 보상해 주고, 영광스런 자리에 앉혀, 어떤 사랑이라도 줄 수 있게 해 주신 것이다. 또한 내 눈과 귀를 찬미함은 이것이니, 내가 나에게 충실한 이들의 곤궁과 재앙을 그들의 가장 깊은 곳까지 바라보고, 그들의 갈망과 간청을 기꺼이 듣고 들어주는 것이다. 그분이 나의 몸 전부를 영화롭게 해 주신 것은, 내가 신성으로 항상 어디에나 현존하듯이 인성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게 하여, 나의 모든 친구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과 함께 어떤 권력자도 영원히 해낼 수 없는 것을, 내가 현존하기 원하는 곳이면 어디나 그들도 있게 하여 해내게 하시려는 것이다.”
복된 운명運命
[66] 그녀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을 때, 주님으로부터 이런 응답을 받았다: “그 사람은 이 구절을 자주 기도해야 한다: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하늘의 창공에서 드높은 찬송과 드높은 찬양을 영원히 받으소서;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의 모든 것을 창조하셨으니 찬송과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다니 3,52-53).
자신은 선택받은 이들 안에 어쩌면 들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그녀 안에 들면, 마치 어떤 사람이 어둔 골짜기를 지나가게 될 때 햇빛이 보고 싶으면 골짜기를 빠져나와 산으로 올라가서 어둠을 피하듯이 그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렇게 그도 슬픔의 안개에 싸여 있을 때, 희망의 산으로 올라가 믿음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모든 선택받은 영혼이 별들처럼 달려 있는 하늘의 창공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 별들이 가끔 구름과 안개 자욱한 무지 속에 숨었을지라도, 그들의 천상향연, 말하자면 나의 신적 투명함을 통해서 더는 어두워지지 않을 것이다. 선택받은 이가 가끔 크나큰 죄 속에 묻혀 있을 때라도 나는 사랑으로 선택한 그를 변함없이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그를 다시 밝음에 도달하게 하여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조건 없는 사랑으로 그를 선택했는지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내가 얼마나 기묘하고 심오한 심판 중에도 죄 중에 있는 이를 의로운 사람이라도 되는 듯이 바라보며, 사랑 가득하게 그를 생각하면서 최악의 것까지도 모두 선으로 변화시켜서, 그가 나를, 선택받은 사람의 영원한 향연인 나를 찬미하게 하는지를. ‘모든 천사들과 성인들아, 주님을 찬송하여라.’를 기도할 때는 그와 함께 모든 천사들과 성인들도 나를 찬미하기를 원한다.”
소원해지는 마음
[67] 다른 기회에 주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의 마음이 드물게 나에게 봉사하게 만드는 것보다 더 나를 기쁘게 해 주는 것은 없다. 자주 나에게 소원해지는 인간의 마음만 빼놓고는, 모든 재산이 나에게는 넘치고 넘친다.”
유다의 입맞춤(신랑 신부의 입맞춤)
[68] 주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 사랑을 생각해 보아라, 나를 낮추어 신랑 신부의 입맞춤에까지 비하시켰고, 유다가 다가와서 나에게 입맞추게 한 그 사랑을. 그 입맞춤으로 나의 마음은 온통 사랑으로 가득 찼기 때문에 그가 뉘우치기만 했다면 나는 이 입맞춤의 힘으로 그 영혼을 나의 신부로 맞아들였을 것이다. 말하자면 그 순간에 내가 영원으로부터 신부로 예정한 그와 나는 혼약을 맺었을 것이다.”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노여움
[69] 그녀가 주님께 말씀드렸다: “아, 사랑하는 주님이시며 형제시여, 당신의 아버지께 저를 위해서 빌어 주십시오.” 그분이 팔을 벌리고 다음과 같이 기도하셨다: “‘당신의 진노가 저를 휩쓸어 지나가고 당신에 대한 공포가 저를 부서뜨립니다.’(시 87,17)” 이것을 들은 그녀는 두려워하며, 그것이 사탄의 현혹인 줄로 여겼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천상 아버지의 진노를 진정시키는 사람은 바로 나이다. 나는 나의 피로 인간과 하느님을 화해시켰다. 그분의 모든 노여움은 내 위에 떨어졌고, 외아들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폭군들의 손에 넘기셨다. 나는 그분의 진노를 이렇게 진정시켜 드렸다. 인간은 오로지 그들의 고집으로 그분을 거스르지만 않으면 된다.”
알 수 없는 미지의 구원
[70] 어떤 사제의 청으로 그녀가 주님께, 삼손의 영혼과 솔로몬의 영혼, 오리게네스 그리고 트라얀의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 여쭈어 보았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 응답해 주셨다: “나의 자비가 솔로몬의 영혼에게 베푼 것을 나는 사람들에게는 감추어져 있기를 원한다. 이는 그의 육체가 범한 죄들을 사람들이 더 삼가게 하려는 것이다. 삼손의 영혼에게 베푼 관대함이 사람들에게 미지로 머물러 있게 한 것도, 사람들이 자신들의 원수에게 보복하는 것을 더 삼가게 하려는 것이다. 나의 친절을 오리게네스의 영혼에게 베푼 것은, 아무도 자신의 지식에 의존하여 감히 거만해지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끝으로 나의 관대함이 트라얀의 영혼을 위해 결정한 것을 사람들이 모르기를 내가 원하는 이유는,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가톨릭 신앙을 더욱 더 고양시키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통치자는 모든 덕을 갖추었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지지 않았고 세례성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느님에게는 과한 희망이란 없다
[71] 언젠가 그녀의 스승, 모든 스승들 가운데서도 최상의 스승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 진실로 너에게 말하는데, 사람들이 큰 신뢰심으로 큰 것을 나에게 청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그의 지상 삶이 끝난 후, 내가 그의 업적을 훨씬 넘는 보상을 해 주리라고 믿었던 사람들, 그리고 지상생활을 하는 동안 나에게 합당한 찬미를 바쳤고 나에게 감사한 사람은 자신이 믿고 대담하게 희망했던 것을 훨씬 초월하는 보답을 받게 될 것이고, 그의 공적을 훨씬 넘어 보답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믿었고 희망했던 것을 얻지 못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에게서 큰 것을 희망하고 잘 믿는 것은 그에게 크게 유익한 일이다.” 그러자 영혼이 “오, 가장 친절한 분이시여, 사람들이 잘 믿는 것이 당신에게 그리도 좋다고 하시니, 저에게 당신의 형언할 수 없는 자비로 제가 무엇을 믿어야 할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라고 말씀드렸다. 그분이 대답하시기를 “너는 확실한 희망으로 믿어라. 내가 너를 죽음 후에 받아들인다는 것은 마치 한 아버지가 그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받아들이듯이, 또한 내가 너에게 나의 모든 재산과 나 자신을 나누어 주는 것은, 어떤 충실한 아버지라도 그렇게 그의 아들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지는 못할 것처럼 하겠기 때문이다. 더욱이 너를 한 친구가 그의 가장 사랑하는 친구를 받아주듯이 받아줄 것이고, 어떤 친구라도 그가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것 안에서 내가 너를 받아주듯이 그렇게 받아주는 체험을 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충실한 친구라도 자신의 친구를 속이지 않은 적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충실하고 또 충실 자체이기 때문에 나의 친구들을 어떤 일로든지 속인다는 것은 도저히 내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궁극적으로 나는 너를 신랑이 그의 유일한 사랑스런 신부를 맞이하듯이, 충만한 즐거움과 모든 기쁨의 풍부함으로 받아들이겠다. 어떤 신랑도 그의 신부를 그토록 부드럽게 매혹시킬 수 없을 만큼.”
축복의 손
[72] 그런 다음 영혼은 그의 사랑하는 주님의 가슴에 기대어 온 힘과 감각과 감동으로 그분께 찬미를 드렸다. 그분 자신 안에서 그리고 그분 자신을 통해서. 그녀가 그분을 따르면 따를수록, 그분께 찬미를 드리면 드릴수록 더욱 더 그녀 자신은 안에서 사라져 버리고 무無로 변하는 것이었다. 불에 녹아 버리는 밀랍처럼 그렇게 그녀는 자신 안에서 녹아 사라져 버렸고, 하느님께로 넘어갔으며, 그분과 복된 합일을 이루어 풀 수 없는 합일의 끈으로 묶여졌다. 거기서 그녀는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부어지기를 바랐다. 그렇게 그녀는 주님의 손을 붙잡고 그 손으로 큰 십자 성호를 그으니, 하늘과 땅이 그것으로 가득히 채워지는 것 같았다. 그분에게서 천상의 기쁨이 나와 점점 확장되어서 죄인들에게는 용서가, 슬퍼하는 이들에게는 위로가, 의로운 이들에게는 굳셈과 인내가 더해졌으며, 연옥 영혼에게는 벌이 면제되고 경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