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CHTHILD VON HACKEBORN
하케보른의 멕틸드
DAS BUCH VOM STRÖMENDEN LOB
다함없이 샘솟는 찬미
세 가지 삶生의 길
[51] 시간경을 바치는 동안 그리스도의 여종이 주님께 부르짖었다. “오, 천 배로 그리운 이여, 제가 땅의 가장 깊은 구렁에서 당신께 부르짖을 수만 있다면!” 주님께서 응답하셨다: “그것이 너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너는 도처에서 네 한숨(비탄, 한탄)으로 나를 네 안으로 끌어당기고 있지 않느냐. 인간의 심장이 공기 없이 살 수 없듯이, 영혼도 그렇게 내 영의 숨결 없이는 살 수 없다. 그것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로 여겨진다. 인간의 심장이 세 개의 길(행로)을 가지고 있듯이, 즉 하나는 공기를 위해서 숨을 쉼으로, 다른 하나는 음식과 음료를 얻어 튼튼해지게 하기 위해, 세 번째는 다른 지체들에게 힘을 전달해 주기 위해 있듯이. 이와 마찬가지로 영혼의 마음도 세 개의 행로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나의 신적 영의 숨결을 들이쉬고, 두 번째는 하느님 말씀 즉 설교나 성서를 읽음으로써 특별한 음식의 행로를 통해 자신을 강화시키고, 세 번째는 사랑의 공헌을 통해서 지체들에게 힘을 나누어 줌으로써 이다. 그런데 영혼은 몸처럼 고유한 지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의 사랑을 그 자신처럼 여기는 교회의 지체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선한 사람과 의로운 사람이 찬미와 감사를 드리도록, 중간치 사람들이 더욱 정진하도록, 악한 이들이 회개하도록, 곤란에 처한 이들이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합당한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이미 죽은 이들이 더욱 신속히 정화되어 천상 기쁨에 들어 갈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를 간구한다.”
혼합물이 담긴 항아리
[52] 한번은 그녀가 어떤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자신이 하느님 안에 견인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했다. 그녀는 그 영혼이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마음을, 의지와 열정을 상징하는 두 개의 손잡이가 달린 잔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주님께서는 그 잔을 감사히 받아서 그분 무릎 위에 올려 놓으셨다. 그분 자신도 두 개의 항아리를 가지고 계셨는데, 오른쪽에는 금항아리를, 왼쪽에는 은항아리를 각각 하나씩 가지고 계셨다. 그분은 즉시 한 쪽 항아리 것을 잔에 부으시더니 다른 쪽 항아리 것도 그 잔에 부으셨다. 그 둘은 즉시 서로 섞였다. 금항아리에는 하느님의 감미로움이 담겨 있었고, 은항아리에는 그분 인성의 고난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두 가지 모두 동시에 사람의 마음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곤란에 처하게 되면 그분은 사람에게 신적 위로를 느끼게 하시고, 그분의 인성이 겪은 고난으로 그 사람에게 위안물(청량제)을 주신다.
그리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누가 의기소침해지거든, 첫 순간부터 그것을 나에게 바쳐라. 그러면 내가 그것을 마실 것이고 그리고 나서 그에게 나의 입을 통해 감미로움을 부어줄 것이며, 그로 인해 그의 잔은 고결하게 되어 더는 더럽혀질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사람이 먼저 그것을 마셔 버리면, 그 내용물은 독으로 변해서, 마시면 마실수록 그 음료가 더 쓰게 될 것이고, 너무 쓰기 때문에 그가 보속과 고해성사를 통해서 정화되지 않는다면, 나조차도 그것을 마시기에 부적합할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아픔으로 만들어진 옷
[53] 한번은 그녀가 심한 통증으로 누워 있어야만 했다. 그리스도 주님께서 흰옷을 입으시고 초록색 비단 허리띠를 두르신 것을 보았는데, 작은 금방패가 달린 그 띠는 무릎까지 닿았다. 그녀가 놀라며 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어했다. 주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보라, 나는 너의 통증으로 된 옷을 입고 있다. 허리띠는 너의 통증이 나의 무릎까지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 전부를 내 안으로 끌어들여 너와 함께 고통을 받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너의 모든 고통을 나의 수난과 일체一體가 되게 하여, 가장 향기로운 제물로 하느님 아버지께 바쳐 드릴 것이고, 네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축제 의상
[54] 어느 축일, 한 수녀가 아팠을 때, 그리스도의 동정녀는 연민하는 정으로 그 병자를 위해서 주님께 간청하며 경건한 탄원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열심히 가대에서 봉사했는지 아시면서 왜 당신의 충실한 친구를 이렇게 병상에 던져두시느냐’고 주님께 여쭈었다.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왜 나는 내가 원할 때 나의 친구와 춤추는 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말이냐? 어떤 사람이 아프다면, 나는 그 영혼에게 축제 의상을 입혀서 내 마음의 기쁨과 그가 인내롭게 참아 받는 모든 고통(통증)을, 찬미와 감사와 더불어 아버지 앞에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맛보지 못한 위로
[55] 한번은 주님이 금으로 된 채찍을 손에 들고 위협하시며 그녀 앞에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녀는 곧 바닥에 쓰러지며 주님의 채찍을 붙잡았다. 이 일을 통해서 그녀는, 사람이 기쁜 것이든 고통스런 것이든 하느님이 주시는 것은 모두 감사하게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주님께서 그녀를 일으켜 세우시며 그녀에게 구멍이 숭숭 뚫린 붉은 옷을 입혀 주시며 말씀하셨다: “나의 몸이 수난을 당할 때 이렇게 온통 뚫렸고 고통스럽게 찢겨졌으며,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성한 데라고는 없었다.” 그분은 그렇게 그녀에게 닥칠 질병을 암시해 주신 것이다.
또한 그녀는 주님께서 금잔 하나를 등 뒤에 가지고 계신 것을 보았다. 그것은 위로로써, 모든 선에서 나오는 것이며, 하느님 안에 감추어져 있어서 영혼이 볼 수도 맛볼 수도 없는 것이며, 오로지 하느님께서 영혼에게 부어줄 위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랜 갈망
[56] 한번은 그녀가 주님께서 ‘내가 고난을 겪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파스카 음식을 먹기를 간절히 바라셨고’(루카 22,15), 그분이 그토록 갈망을 느끼셨다는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자, 주님께서 그녀에게 이런 응답을 주셨다: “나는 나의 갈망이 얼마나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는지, 그것을 모든 사람이 상기하기를 바란다. 그것을 안다면 때에 따라 그들의 갈망이 하느님의 섭리로 성취되지 않고 기다려야만 할 때 지치지 않을 것이다.”
탈진된 사람
[57] 언젠가 그녀가 어떤 사람을 보니, 하느님께 대한 봉사로 지쳐 있었고, 거의 완전히 탈진되어 있어서 주님께 여쭈었다: “아, 주님, 어떻게 당신은 그의 힘을 그토록 탈진시킬 수 있으십니까? 마치 벌이 꽃에서 꿀을 빨아들이듯 그를 그렇게 완전히 탈진시키십니까?” 주님께서 그녀에게 “나는 스스로 내 안에 있는 나의 달콤한 것을 빨아들이는 벌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그녀는 하느님 입에서 벌이 날아나왔다가 다시 그곳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 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이 벌은 내 영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나의 은총을 부어주고 다시 그것을 그들에게서 거두어들일 때, 이렇게 나는 내 성심 안에 영원히 달디 단 꿀을 준비해놓고 있다.”
원수를 포기하라
[58] 어떤 수녀가 어려움 때문에 완전히 절망스런 상태로 그녀에게 하소연하자, 그를 위해 주님께 기도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녀에게 말하여라, 그녀의 원수를 나에게 바치라고, 그러면 내가 그 대신 그녀에게 영원한 보상으로 나 자신과 모든 성인들을 포함해서 주겠노라고.”
손잡이 없는 지팡이
[59] 다른 기회였는데, 그녀가 여러 가지 일로 인해 혼란스러워 가장 충실하신 주님께 피신하였다. 그러자 그리스도께서 즉시 그녀에게 미소년으로 나타나시어 제대가 있는 곳으로 그녀를 인도하셨는데, 거기서 그분이 그녀의 모든 과오와 잘못을 아버지께 대변해 줄 대변자가 되어 주시려는 것을 알았다. 그분이 지팡이 하나를 그녀에게 주시어 그것으로 지탱할 수 있게 해 주셨는데, 그 지팡이에는 붙잡을 만한 손잡이가 없었다. 지팡이는 그리스도의 인성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여종이 손잡이 없는 지팡이를 보고 신기하게 여기자 주님께서 그녀에게 설명해 주셨다: “나는 내 자신의 손을 그 지팡이 위에 얹어 놓아 네가 그것을 붙잡고 지탱할 수 있게 해 주겠다. 만일 내가 슬픔 중에 위로를 너에게 주거든, 너는 내 손 안에서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아라. 그렇지만 네가 위로를 느끼지 못하거든 너는 내가 나의 손을 그것에서 떼었음을 알아라. 그때는 충실히 믿는 마음으로 나에게 매달려야 한다.”
사랑의 약화弱化
[60] 사탄이 하느님의 여종을 자주 그리고 심하게 유혹하며 괴롭힐 때였다. 하느님을 따르려고 노력하는 이들에게 그러하듯이 어느 날 하느님께서 그녀에게 큰 은총을 베푸셔서 그분의 현존 안에 머물고 있을 때, 유혹자는 그녀에게 두려운 공포심을 불어넣으면서 그 은총이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고 속삭였다. 오랫동안 이것과 맞서 싸운 그녀는 결국 주님의 발 아래 엎디어 그녀의 불충실을 한탄하며 하소연하였다: “보십시오, 스승님, 저는 당신에게 이 은총을 당신의 영광과 흠숭을 위하여 바칩니다. 그리고 청하옵건대 그것이 당신께서 베푸신 것이 아니라면 결코 저에게 주시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 모든 (달콤한)맛과 위로를 당신을 위해서 포기하겠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시며 말씀하셨다: “사랑하는 맥틸다야, 두려워하지 마라. 나의 신적 무게를 걸고 맹세하건대, 두려움과 슬픔은 너를 해치지 않을 것이며, 더욱 거룩하게 해줄 것이고 나의 은총을 받을 준비를 시켜 줄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네 마음의 기쁨을 약화시키지 못할 것이고 너의 마음은 즐거움으로 넘쳐 죽을 것만 같을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나의 현존 안에 머무는 동안 너에게 일어나더라도 놀라지 마라. 왜냐하면 사탄은 내가 너를 위해서 십자가에 달렸을 때도 나를 유혹했으니까.”
높이, 넓이, 깊이
[61] 주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모든 피조물로부터 분리되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네가 그들 안에서 위로를 찾지 않으면 않을수록 너는 더욱 도달 불가능해 보이는 내 존엄의 높이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네가 더욱더 자신을 부드럽게 그리고 남김 없는 사랑으로 피조물에 대한 연민과 자비를 모든 것에로 넓혀갈수록 너는 나의 도저히 미칠 수 없는 넓이에로 더욱더 넓어질 것이다. 네가 아무 것도 네 자신을 위해서 생각하지 않는 만큼 그리고 어떤 피조물보다 자신을 더 비하시킬수록 너는 더 나의 깊이 안에 잠길 것이다.”
끊임없는 대화
[62] 밤이었는데, 잠을 잘 수 없어서 주님께 말씀드렸다: “아, 지금, 이 조용한 밤 시간에 당신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고 상쾌할까요!” 주님께서 이에 대해 “만일 네가 온 마음으로 나에게 돌아온다면, 네가 나와 함께 고독 안에 들어와 있다면, 결코 그런 혼잡과 궁지 속에 있지 않을 터인데 …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보니, 그분의 심장이 열려 있고, 손바닥 두 개 크기로 펼쳐져 있었다. 그것은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꽃같았지만 외적으로는 불같아 보이지 않았고, 그 색깔은 신비스럽고 형언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모든 사람의 마음 안에서 사랑의 불이 이렇게 활활 타오르기를 바랐다. 사람이 혼자 있거든 항상 그의 마음을 주님께 들어높이고, 다정하게 그분과 이야기하며, 친밀하게 그분을 열망하고, 깊이 그분을 향해 탄식하며, 하느님과 끊임없이 대화함으로써 그의 마음을 하느님 사랑 안에 타오르게 해야 한다. 그러나 그가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되거든, 할 수 있는 한 항상 하느님께 주의를 기울일 것이며, 그들과 함께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 그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안에 사랑이 배가(倍加)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모든 것을 행할 때, 하느님을 위해서 해야 하고, 어떤 것을 해서는 안되거나 혹은 할 수 없거든, 그것을 하느님 사랑 때문에 기꺼이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것이 그에게 거슬리거나 어렵거든, 그것을 하느님 사랑 때문에 자발적으로 받아들이고 인내롭게 고통을 견디어 내야 한다.”
네 자신보다 더 깊은 네 안에
[63] 성체를 영한 후였는데, 그녀는 자신 앞에 하나의 성유물함이 놓여진 것을 보았다. 금과 보석으로 신비롭게 장식되었고, 안쪽은 밝게 빛났으며, 세 칸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위 칸에는 금으로 된 그릇들이, 중간 칸에는 고귀한 의상들이, 아래 칸에는 맛좋은 음식이 들어 있었다. 성유물함은 인간의 마음을 의미하는데 사랑과 바른 행위로 장식되어 있었다. 위 칸에 있는 금으로 된 그릇들은 성인들의 마음인데 성령의 은사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 두 번째 칸에 있는 의상은 그리스도 인성의 모든 업적을 의미한다[사람들이 기도를 통해서 그리고 모방을 통해서 입게 되는 것]. … 그런 다음 그녀가 물었다: “그런데 아래 칸에 있는 음식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은총의 맛과 훌륭한 식사, 영혼은 이 지상적 시간에 머무는 동안 성체성사를 통해서 이것을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은 이렇게 모든 은총과 온갖 훌륭한 맛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성체를 영하는 사람은 나를 먹고 나는 그를 먹는 것이다.” 영혼이 물었다: “주님, 왜 이 음식은 아래 칸에 있는 것입니까?” 주님께서 이에 대해 말씀하셨다: “나는 네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보다 더 깊은 네 안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