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HELM VON SAINT-THIERRY
샹 티에르의 윌리엄
MEDITATIVE GEBETE
묵상 기도
여섯 번째 묵상 - 내가 보니 하늘의 문이 열려 있고 하느님의 숨은 권능이 나타났다.
들어가는 말
영혼은 복된 이들이 하늘에서 누리는 기쁨과 인간 그리스도를 본다. 하느님을 뵙는 즐거움은 헤아릴 길 없다. 천사들과 성인들은 그 기쁨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스도는 천국의 문, 그 문을 통과하지 않고는 그곳에 도달할 수 없다. 하느님께서 천국에 거처하신다면 전지전능(全知全能)의 현존(現存)하심으로 그분은 어디에나 계시며 그분이 사랑하시는 영혼을 그분의 천국으로 만드신다. 하느님께서 종의 귀를 열어주시어 천상의 조용한 소리와 천상 잔치의 기쁜 환호소리와 찬미소리를 들려주신다. 그러나 종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영혼은 열정으로 타고 있지만-어둠 속에서 그 복됨을 추측할 뿐, 뵙고 싶은 불타는 그리움으로 탄식하고 있다.
1. “나는 하늘에 문이 하나 열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라고 사도 요한은 말합니다. “그리고 처음에 내가 들었던 음성, 곧 나에게 말씀하시던 나팔소리 같은 그 음성이 나에게 이리로 올라오너라.”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묵 4,1).
주님, 당신이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습니다(창세 1,1). 당신은 아들이 저지른 죄 때문에 땅을 저주하셨습니다(창세 3,17). 당신은 그의 아들들에게 땅 위에 살 곳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이 땅에 사는 모든 것들은 저주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갈라 3,10). 옛 저주의 영원한 벌로 고통을 받을 때부터 매일 새롭게 벌을 받습니다. “당신의 계명들을 떠나 헤매는 자들, 저주받은 자들이니이다.”라는 말씀은 이들을 두고 한 말씀입니다(시 118,21).
제가 빼앗지도 않았는데 물어내라 하는 케케묵은 저주와 끊임없는 벌과 그리고 이자까지 곁들여 갚아야하는 데는 넌더리가 납니다(시 68,5). 저는 온통 열정과 갈망으로 가득한 교만에서 정화된, 교만한 자가 쫓겨난 이 땅으로부터 당신을 위하여 보존하여 두신 당신의 나라로 도망치고 싶습니다. 오, 제가 그곳으로 올라갈 수만 있다면 그리고 문이 열려 있기만 하다면
2. 제가 듣기에 천국에는 이 지상에서처럼 참아 견뎌야 하는 괴로움이 없다고 합니다. 천국에는 아침도 저녁도 없고, 기쁨과 환호소리가 그치는 아침도, 끊이지 않는 울음이 계속되는 저녁도 없다고 합니다(시 29,6). 만일 이 모든 것이 이 지상에 있다면 그리고 천국에는 당신을 바라 뵈옵는 영원한 영광으로 인해 축제의 향연만이 있다면(즈가 14,7), 당신의 얼굴을 뵈옵는 축제의 기분을 방해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제가 얼마나 기뻐할지 당신은 아십니다.
우박도 거센 바람도 그곳에는 입장할 수 없습니다(시 148,8).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것은 당신 말씀을 수행하기 위함입니다. 그곳에는 죽음도, 육신의 부패도, 영혼을 위협하는 악도 추방당하였습니다. 완덕이 그곳을 꽉 채우고 오로지 행복, 기쁨, 당신의 사랑이 그들의 선을 잃을 두려움 없이 만끽하고 있습니다
3. 저는 이 축제의 향연이 천사들의 환호와 찬미소리로 장엄하게 거행되고 있음을 듣습니다. 처음부터 당신 마음에 든 사도들과, 순교자들의 월계관을 통해서 그리고 태초부터 당신의 마음에 들었던 착한 이들로 가득합니다. 이 잔칫날을 위하여 그들의 영원한 거처를 받은 교회가 천국에 모여 있음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단 두 세 사람이라도 당신의 이름으로 모여 있고 당신이 그들과 함께 계심으로 기뻐하고 있음을 봅니다(마태 18,20).
얼마나 좋고 얼마나 즐거운지 형제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것, 그곳에는 성령의 향기 좋은 기름으로 향기 넘쳐흐르고 그곳에 있는 모든 이는 이 땅에 당신의 축복이 내려졌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시 132,1-3) 제사로써 계약을 맺은 주님의 충실한 이들에게는 이것이 또한 얼마나 합당한 일이며(시 49,5), 당신이 지어내신 하늘이 정의를 알리는 곳에서야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시 49,6)
4.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만을 하늘로 오르게 한 것이 아니고 또 그에게만 천국의 문이 열려있음을 보여준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모두에게 분명히 선포하셨습니다. 파수꾼인 어떤 예언자의 입을 통해서도 아니며, 당신 자신이 선포하셨습니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 것이다.”(요한 10,9) 당신은 문이십니다! “나를 통해서 들어가는 사람은”이라고 말씀하신다면 당신은 들어가고자 하는 모든 이를 위해서 열려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천국 문이 열려 있다 해도 우리가 천국으로 올라갈 수 없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바오로는 말합니다. “그리로 내려가셨던 바로 그분이 다시 하늘 위로 올라가셨습니다.”(에페 4,10) 그분은 누구입니까? 사랑! 당신 안에 있는 우리에게 대한 사랑이 내려왔기 때문에 우리 안에 있는 당신께 대한 사랑은 올라갑니다. 당신이 우리를 사랑하시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당신을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당신께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문이다.”라고.
당신을 통하여 비오니, 우리에게 당신을 열어주소서(마태 25,11). 그리하여 당신이 더 확실하게 당신을 보여주시고 당신이 어떤 집의 문이신지, 언제 누구에게 열어주시는지 알게 하여주소서. 이미 우리가 보았듯이 당신이 문이신 집이 천국이고 그곳에 아버지께서 거처하십니다. 그분에 대해서 “하늘에 그분의 어좌가 있다.”(시 10, 4)는 말씀과 “아무도 그 문을 통하지 않고는 -이 문이 바로 당신이십니다.-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라는 말씀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어떤 종은 이렇게 말합니다. : 눈에 보이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하느님께 대한 영적 상상을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땅을 하늘보다 우선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육신을 가지신 분으로 땅 위에 계시는 것보다 천국에 계시는 분으로 믿는 것이 낫습니다
5. 오, 만물의 창조주시며 모든 장소와 시간을 만드신 분이여, 세월이 흘러도 당신은 변치 않으시고 당신은 어느 한 장소에 매여 있지 않으십니다. 물리적인 하늘은 당신을 떨어지지 않도록 떠받칠 수 없고 하늘과 땅을 풍요로 채워주지 아니하시고는 거기 거처하시지 않으십니다(예레 23,24).
당신은 어디든지 계십니다. 하늘과 땅 어디를 가나 당신이 계시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당신은 어디나 완전히 계십니다. 부분적이라는 말은 당신에게 없고, 완전하다는 말도 당신께는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당신 자신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마태 6,9).
이 관념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며, 그들이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모든 사람은 하느님이 하늘에 계신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의 견해는 다릅니다. 또 하나는 오류에 빠져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개념밖에는 가지지 못한 지성을 가진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진리를 고백합니다. 예언자는 “하느님은 하늘에 계십니다.”(다니엘 2,29 시 113,11). 계속해서 그는 당신은 “예루살렘에 계십니다.”(시 124,2) 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