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타의 성녀 제르트루드
GERTRUD VON HELFTA
신적 사랑의 파견자
GESANDTER DER GÖTTLICHEN LIEBE
제1권
제7장
그녀 영혼의 열정
그녀가 이웃에게서 잘못(결점)을 알아차렸는데, 그것을 고쳐줄 수 없으면 주님께 기도를 드렸고, 그녀 자신이 충고해 주거나 혹은 다른 이를 통해서 적어도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것을 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그녀를 위로할 길이 없었다. 가끔 누군가 “그 사람 때문에 그리 상심하지 마라. 어차피 그는 자신이 나아지기를 원하지 않을뿐더러 마땅히 그가 받아야 할 손실을 받고 괴로워하는 것이니까.” 라고 말하면, 그녀는 칼로 자신의 가장 깊은 곳을 찌르듯이 엄청난 아픔으로 응답하였다: “차라리 내가 죽고 싶다. 이 사람 위에 불행이 닥쳤는데도 내가 위로를 받겠느냐. 이 사람은 죽은 후에야 영겁의 벌을 받아야만 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터인데.”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거룩한 책에서 유익한 것,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발견하면 그 어려운 라틴어 표현을 쉽게 풀이해 줌으로써 분별력이 부족한 이들이 알아듣게 썼다. 이렇게 그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시간을 이런 일로 보냈다. 베다(Beda)가 말한 그대로이다: “어떤 사람이 매일, 다른 이들을 창조주의 은총에로 데려가려고 노력하고, 많은 영혼을 얻어 하늘의 아버지 나라를 끊임없이 번영시켜 나가는 것보다 더 숭고한 은총이 어디 있고, 어떤 교제가 하느님을 위해서 더 영예로울 수 있겠는가!” 또한 성 베르나르도는 이렇게 말하였다: “하느님 사랑의 불로 자신을 불태우는 참되고 정화된 관상은 영혼을 충만케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가끔 엄청난 갈망으로 하느님을 위해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얻기 위해서, 또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려는 사랑에서 관상의 고요를 기꺼이 중단한다. 그리고 이 갈망이 충족되고, 중단했던 것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을 보고 더욱더 열렬하게 관상에로 되돌아온다.” 성 그레고리오의 증거에 의하면 하느님께 바치는 어떤 제물도 영혼의 열정만큼 흡족하게 해드리는 것은 없어서, 주 예수님께서 그토록 기뻐하시고 은총 충만하게 이 살아 있는 제단에 거처하시기를 원하시고, 그 위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하시는 제물의 향기가 끊이지 않고 그분께 올라가니, 그분께서 그런 곳에 사시는 것은 놀랍지 않다!
한번은 인간들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우신 분, 주 예수님께서 그녀 앞에 서 계셨다. 그분의 엄위하고 부드러운 어깨 위에는 다 쓰러져가는 큰 집이 놓여 있는데, 그것이 그분을 덮칠 듯이 기울어져 있었다. 주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얼마나 큰 고심과 노고로 내가 사랑하는 집, 이 수도생활을 떠받치고 있는지! 그것은 거의 전 세계에서 무너지기 직전에 처해 있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 너무도 적은 사람들이 일하고, 그를 위해서 고통을 감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니 나의 연인이여, 나를 보았으니 나의 피로를 동정해 다오.” 이어서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말과 행동으로 이 수도생활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나와 함께 이 집을 지탱해 주는 기둥과도 같아서, 나의 짐을 가볍게 해 준다.”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 말씀에 감명을 받은 그녀는 자신의 힘에 겹도록 극도로 엄격하게 수도규칙을 지켜서 사람들에게 좋은 표양이 되려고 애썼다. 일정 기간 이 수행에 충실한 그녀에게 주님은 신뢰할 만한 몇몇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고 노고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온전히 그분께만, 그녀의 신랑을 위해서만 종사하라고 말씀하셨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녀는 생생한 영적 기쁨으로 관상의 고요와 복된 기쁨 안에서 자신을 가장 절친한 내적 친구에게 되돌아가게 하였고, 그분 또한 당신이 완전히 그녀에게로 향해 있음을 은총의 힘으로 느끼게 해 주셨다.
여기서 하느님께 봉헌된 어떤 사람이 그녀에게 쓴 신적 계시의 편지 일부분에서 이런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오, 경건한 그리스도의 신부여,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네가 진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참으로 충실하게 많이 노력했기 때문에, 그분의 신적 마음이 너에게로 되돌아왔다. 그분의 바람은 네가 오직 그분의 평안한 위로의 그늘 아래서 쉬는 것이다. 마치 시냇가에 심겨진 뿌리 깊은 나무가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처럼 그렇게 너 역시 샘솟는 하느님 은총의 영향을 받은 너의 생각과 언행으로 너의 사랑하는 이들이 달콤한 열매를 맺을 것이기 때문이다. 너는 박해의 작열하는 불 속에서도 결코 말라 죽지 않을 것이니, 하느님 은총의 넘치는 강물이 너를 끊임없이 적셔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더우기 주 예수님 자신이 하느님 아버지께 너를 위해서 네 자신이나 다른 사람 안에서 슬퍼하는 모든 결점을 대체하여 주실 것이고, 하나씩 아니면 전부 한꺼번에 성취하게 보상해 주시려는 결정을 하셨다. 이를 통해서 천상의 모든 이들이 기뻐하고 너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