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타의 성녀 제르트루드
GERTRUD VON HELFTA
신적 사랑의 파견자
GESANDTER DER GÖTTLICHEN LIEBE
제1권
제6장
변함없는 정의
성 베르나르도가 앞에서 태양이라고 이해한 정의 혹은 불타는 사랑의 열정이 이 성인 안에서 얼마나 고결한 방법으로 빛났는지, 그녀도 할 수만 있었다면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무장한 천명의 전쟁터 한가운데로 쳐들어갔었을 것이다. 아무리 절친한 친구일지라도 정의의 길에서 한 마디라도 어긋나는 말을 하면, 그녀는 자신의 불구대천의 원수에게 하듯이 달려들었다. 그녀는 정의를 위해서라면 이유 불문하고, 자기 어머니에게 해가 되는 것을 허락할망정 대단히 귀찮은 원수에게라도 정의롭지 않은 것에 동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어떤 사람을 권고해 주어야 할 임무가 주어질 때마다, 그녀는 자신의 심한 수줍음과 인간적이고 혼란스런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을 믿음으로 무장시켜 주신 분께 완전히 신뢰해야 했고 그분께 드리는 봉사로 세상을 온전히 굴복시킬 수 있기를 열망하였다. 그렇게 한 후, 혀의 철필(펜)을 심장의 피에 적셔서 하고자 하는 말을 사랑스럽고 지혜롭게 다듬어서 했으며, 누가 거칠고 삐뚤어진 생각을 가졌더라도 그 사람에게 사랑의 작은 불꽃이 남아서 부드러워지거나 적어도 나아지려는 갈망을 가질 만큼 변화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어떤 사람의 뉘우치는 마음을 알아차렸을 때는 깊은 연민으로 그를 대하였다. 그러나 말로써 하지 않고 그를 위해 하느님 앞에 깊은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우정에 있어서도 한 인간의 마음을 자신에게 끌어당겨 그 사람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조심하였다. 하느님 안에 그 근원을 두지 않은 인간적인 우정을 치명적인 일처럼 피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를 속이는 부드럽고 다정한 이런 사람들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을 때는 무척 마음이 괴로웠다. 극히 필요한 봉사라도 이런 사람들에게서는 받고 싶어 하지 않았고, 누구의 마음이든지 무질서한 방법으로 그녀에게 집착하려 할 때에는 모든 인간적인 도움마저 가차없이 받지 않고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