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타의 성녀 제르트루드
GERTRUD VON HELFTA
신적 사랑의 파견자
GESANDTER DER GÖTTLICHEN LIEBE
제2권
제2권 내용 요약
둘째 권은 거룩한 동정녀 제르트루드가 그녀의 영혼을 그분 손 안에 가지고 계신 하느님의 촉구를 받고 직접 쓴 것이다. 이 책은 사랑하는 영혼이 어떻게 하느님을 스승이시며 살아계신 모델로 모셨고, 어떻게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내적 삶을 살았는지, 어떻게 자신의 결점과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믿고 내맡겼으며, 나날이 더욱더 자기 자신을 경멸하고 완전한 삶에로 진보해 갔는지를 안내해 준다. 다른 한편 그것은 하느님과 그분의 선행을 찬양하고, 그분께 드리는 감사를 모든 선함이 흘러나오는 근원에로 되돌려 드린다. 그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무엇으로 영혼을 매료시키시고, 무엇이 하느님의 것이고 무엇이 자기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지는지 그리고 하느님과 사랑의 합일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신적인 것과 그녀의 영혼 사이에 어떤 구별을 두어야 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서문
그녀가 은사를 받은 아홉 째 되는 해, 성 목요일이었다. 가대에서 다른 수녀들과 함께 주님의 몸을 병자에게 영해드리는 봉성체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성령의 강렬한 자극을 받았다. 그녀는 옆에 놓인 글자판을 끌어당겨, 연인(주님)과 은밀한 교제에서 마음에 솟구치는 감사의 정을 하느님께 드리고,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자필로 다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제1장
지극히 높으신 분의 현시; 주님께서 어떻게 그녀를 처음 방문하셨는가
창조되지 않은 지혜의 너울이 경이로운 권능의 너울을 찬미에로 부릅니다. 경탄할 자비가 솟구치는 당신 자비의 강물이, 제 비참의 골짜기로 깊이 흘러들었습니다. 때는 제가 26세 되던 해, 당신의 가장 순결하신 어머니의 주님 봉헌 축일인 1월 27일, 석양이 질 무렵 끝기도 후였습니다. 오, 진리, 오, 하느님, 어떤 빛보다 밝으신 분, 어떤 신비보다 더 심오하신 분, 당신께서 저의 어둠을 몰아내고자 하셨을 때, 그 일을 부드럽고 다정하게 시작하셨을 때, 그 때는 당신이 제 마음을 요동치게 하던 폭풍을 가라앉히기 한 달 전이었습니다. 당신께서는 이 폭풍을 통해, 저의 허영심과 호기심의 탑을 무너뜨리려 하셨습니다. 저는 그것들 안에서 제 교만이 자라났다고 믿습니다. 동시에 아, 저는 수도 신분의 이름과 수도복을 무익하게 입고 있었는데, 어쩌면 그렇게라도 당신이 저에게 구원을 보여 줄 수 있는 길을 찾게 하시려는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린 그 시간에 우리의 공동침실 한 가운데 서서 수도원적 예의범절에 따라, 만나는 선배 수녀님께 머리를 숙였다가 들었는데, 거기 사랑스럽고 다정한 16세 가량 된 한 소년이 제 곁에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는 매력적인 얼굴과 부드러운 말로 저에게 말을 건네었습니다. “너의 구원이 빨리 올 것이다. 왜 너는 슬픔 속에서 자신을 소모시키고 있느냐? 괴로움이 너를 덮친 것이냐? 너에게 조언자가 없느냐?” 이렇게 그가 저에게 말하는 동안, 제 몸은 위에 말한 바로 그 자리에 있음을 의식하고 있는데도 저는 소리를 내서 기도를 바치는 가대의 구석자리에서 다음의 말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너를 구해 주고 해방시키려는 것이니 두려워하지 마라.” 그런 다음 부드러운 오른손이 제 오른쪽을 붙들어 주었고, 그것은 저에게 이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힘주어 다짐해 주는 몸짓 같았습니다. 그는 덧붙여 말하기를: “원수들과 함께 너는 먼지를 핥았고 가시덤불의 꿀을 맛보았으니, 마침내 나에게로 돌아오너라, 나는 너를 받아들여 나의 신적 기쁨으로 너를 흠뻑 취하게 하리라.” 이 말을 들으면서 저는 그와 저 사이를 둘러보았습니다. 그의 오른쪽과 저의 왼쪽에는 예측할 수 없는 긴 울타리가 드리워져 있었고, 그것들 위에는 가시덤불이 뒤덮혀 있어서 제가 그 소년에게로 넘어갈 어떤 구멍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망설이며 심한 고통을 겪으며 서 있는데, 그분이 나를 번쩍 들어 올려 울타리를 넘겨 주어 자기 옆자리에 세웠습니다.
저는 그분의 오른쪽에서 우리의 모든 빚문서를 없애 버린 고결한 상흔을 알아보고, 그분께 찬미 찬양과 경배를 드렸고, 당신의 지혜로운 자비와 자비로운 지혜에 감사드렸습니다. 저의 창조주시요 구세주신 당신께서 저의 완고함을 당신의 가벼운 멍에에 굴복시키려고 그리고 저의 지병에 가장 합당하고 가장 순한 음료를 주시려고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새로운 영적 기쁨으로 즐기게 되었는데, 이는 당신께서 향유 내음으로 저를 이끌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럽던 당신의 멍에와 당신의 짐이 저에게도 편하고 가볍게 여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