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타의 성녀 제르트루드
GERTRUD VON HELFTA
신적 사랑의 파견자
GESANDTER DER GÖTTLICHEN LIEBE
제1권
제15장
어떻게 주님께서 그녀를 강요하시어 이 책을 쓰게 하셨는지
그 후 그녀는 이것들을 기록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임을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을 돌아보며, 무슨 유익함이 있을지 깊이 헤아려 보고 놀랐다. 이미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결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혔던 것이다. 죽은 다음에는 더더구나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할 것이고, 믿는 사람들마저 그들의 진보에 필요한 어떤 것도 퍼 올릴 수 없고 혼란스러움만 더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때 주님께서 그녀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어떤 유익을 생각하느냐? 기록된 것을 읽은 다음, 예를 들면 성녀 카타리나가 감옥에 있을 때 나의 방문을 받았고, 내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 ‘딸아, 인내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라든가, 혹은 내가 애제자 요한을 찾아가서 ‘오너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아, 나에게로’ 라고 한 것 그밖에 이러저러한 많은 사람들에게 한 것을 읽었을 때도, 그것들이 사람들의 신앙심을 북돋우고, 인간에 대한 나의 사랑을 계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느냐? 이와 같이 성령께서는 내가 네게 베풀어 준 것을 듣는 그들에게도 갈망의 불을 지필 것이고, 그들이 그것을 묵상하게 되면, 적어도 어느 정도 자신들의 삶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 아니냐.”
다시금 왜 자신이 이토록 주님으로부터 기록하라는 재촉을 받고 출판하라는 영적 촉구를 받는지, 미래에는 많은 소심자들이 거기서 어떤 교훈도 퍼올리지 못하고 오히려 그 책을 경멸하고 멸시하기까지 하리라는 것을 그분 자신도 충분히 알고 계신데 라고 생각하며 놀라워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 그녀에게 다음 말씀으로 가르치셨다: “그것을 네가 해낼 만큼 나의 은총을 네게 주겠고, 거기서 풍부한 열매를 거둘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원했던 것은, 이와 비슷한 은사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태만하여 하찮게 여기고 있다가, 너에게서 들은 후, 자신들이 가졌던 은사를 재인식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커지고, 나의 은총이 그들 안에서 자라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몇몇 악의에 찬 사람들이 이 저서를 모욕한다면, 그들의 죄가 그들 위에 떨어질 것이고 너는 무죄로 머물 것이다. 왜냐하면 예언자가 내 이름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 앞에 걸림돌을 놓겠다(그를 죽게 하겠다).”
그녀는 그런 의미에서 요청을 받아들였다. 주님께서 아주 자주 이 선택받은 이를 재촉하시어 어떤 일을 행하시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가끔 화를 낸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받은 이는 곡해하는 이들의 방해를 받지 않으려고 그것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최상의 평화는 악을 선으로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하느님 마음에 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는 결코 단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괴팍한 사람에게는 친절과 봉사를 보여줌으로써 화해시켜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이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받을 보상은 잃지 않게 될 것이다. 후고(Hugo)는 말하기를 “믿는 사람에게는 항상 무엇인가 의심할 것이 있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항상 무엇인가 믿을 수 있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이처럼 그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믿는 사람에게는 믿음으로 인해 보상이 주어질 것이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믿지 않음으로 인한 벌이 주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