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타의 성녀 제르트루드
GERTRUD VON HELFTA
신적 사랑의 파견자
GESANDTER DER GÖTTLICHEN LIEBE
제1권
제9장
그녀의 놀라운 고행에 대해서
성 베르나르도는 앞서 언급한 부분에서 금욕을 달에 비유하였다. 역시 그녀에게서 이 덕들은 찬란히 빛났다. 온 생애 동안 그녀의 눈으로 어떤 남자의 얼굴과 그의 모습에서 무엇인가를 알만큼 바라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녀를 알고 지냈던 모든 이들은 그녀가 아무리 거룩한 남자와 오랜 시간 친숙한 이야기를 나눠야만 했을 때마저도 그에게 그녀의 눈길을 주는 법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녀와 친한 동료 수녀들이 농담으로 이런 말을 했다: 그녀의 마음의 깨끗함을 보면, 우리는 그녀를 제대 위에 유물로 올려놓아도 되겠다고. 그녀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성서와 하느님 안에서 기쁨을 찾고 있는 것에 익숙했고, 그것이 순결을 보존하는 데 가장 탁월함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레고리오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한번 영의 맛을 보면, 육은 더 이상 맛이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로니모도 “네가 만일 지식을 사랑한다면, 너는 더는 육체의 악습들을 좋아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쩌다가 성서 안에서 육적인 기억을 일깨울 수 있는 대목과 마주치게 되면, 그녀는 처녀다운 수줍음으로 그것을 건너뛰고, 순결한 홍조를 감추지 못하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가끔 그런 일에 관해서 조언을 구할 때는, 두려운 수줍음으로 누가 그녀의 살을 쇠붙이로 상처 내기라도 하듯이 피하였다. 그렇지만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그런 것에 관해 말할 필요가 있을 때는 그 사람을 위해 유익하게 여기는 것을 서슴지 않고 말했는데, 그때는 그녀의 섬세함이 상처를 받지 않는 것 같았다.
한번은 대단히 성실한 삶을 살아온 한 노인이 그녀의 비밀에 관해서 대화를 한 적이 있었다. 후에 그 사람은 이처럼 모든 감각적인 동요에서 자유로운 사람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하였다.
누가 그녀 안에서 이런 하느님의 선물을 바르게 평가한다면, 하느님께서 그녀에게 다른 누구에게보다도 그분의 신비를 계시하셨다는 것에 그리 놀라지 않을 것이다. 즉 그분 자신이 복음에서 보장하신대로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라고. 이에 대해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언급하였다: “몸의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하느님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깨끗한 눈에만 빛이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죄의식에도 짓눌리지 않은 영혼, 즉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인 순수한 마음을 가진 자만이 하느님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