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trappkorea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5년 7월의 말씀

그림을 그린 크리스챤 세이볼트는 바로크 시대 독일 화가로, 현실 모습보다 더 아름답고 멋지게 이상화된 모습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유행이던 시대에, 있는 그대로 인물의 모습을 그린 시대를 앞서가는 초상화와 자화상을 주로 그렸습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이 지닌 어떤 힘은 시대를 초월해서 사람의 마음 속으로 훅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이 그려진 시대인 예전 세상에서나 지금이나 사람이 늙어가면서 삶의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5년 6월의 말씀

명력, 싱싱함, 폭력성이 구별할 수 없이 뒤섞여 아이들 장난 속에 펄떡거리는 그림입니다. 사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생명과 폭력성은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기가 별 이유도 없이 사람을 깨물거나, 심지어 맛있게 빨아먹던 엄마의 젖을 물어버려 엄마가 비명을 지르게 하는 일도 있는 것을 보면 이 두 가지가 아주 딴판은 아닌가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5년 5월의 말씀

이와 비슷한 그림은 이전 시대 작품에서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이 그림은 우리 시대 인터넷 속의 세상을 엿보게 해주는데, 놀랍게도 1866년에 그려졌습니다. 인터넷이 있든 없든 옛날이든 오늘이든 사람의 심리에는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그림을 한 번 따라가 봅시다. “오스테리아”라는 당시 노동자와 서민들이 음식을 나누며 소통하던 식당에 젊은이 3명이 모여 식사를 하던 중에 마치 누군가 사진이라도 찍어주는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5년 4월의 말씀

흐의 이 그림이 언제 그려진 것인지 알면 아마도 조금은 놀랄 것입니다. 고흐의 그 드라마틱한 삶의 어느 순간에 이 그림을 그렸을지 한 번 상상해보는 것은 이 그림뿐만 아니라, 고흐의 삶 자체를 이해하는데 열쇠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삶은 정말 신비로운 수수께끼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흐에 대한 평가는 어떤 화가보다도 각양각색입니다. 아마도 저는 종교적 관점이라는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5년 3월의 말씀

렇듯 연민 가득한 슬픔, 이렇듯 따뜻한 슬픔! 이런 눈빛을 만나는 것은 그 자체로 사람을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광부 화가로 유명한 황재형 화백의 대표작입니다. 막장이라 불리는 지하 땅굴에서 시커먼 석탄가루 마시며 실제로 광부 일을 했습니다. 그 막장에서 화백이 만난 얼굴입니다. 막장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험악한 환경, 캄캄한 지하 동굴에서 탄가루가 덮혀 시커메진 밥을 땀과 함께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5년 2월의 말씀

우는 일의 무거움은 도전해본 사람은 잘 압니다. 비웠다 싶으면 슬며시 기어 나오고, 숨바꼭질하는 아이처럼 놀래키며 튀어나오기도 하고, 거의 되었나 싶었는데 원상태인 것 같고, 한숨도 참 많이 쉬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비우는 작업 자체가 성과 불문,아름답습니다. 비우고자 하는 애씀은 자신은 안타깝지만 보는 이에게는 입가에 미소가 머물게 하지요. 비우고자 하는 마음 하나 먹는 일도 사실은 인생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5년 1월의 말씀

무 아름다워 저 속으로 들어가도 죽지 않을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젊음의 열기가 모든 것을 태워 제 속이 바싹 마른 사막과 같던 시절 저는 비만 오면 태종대 자살 바위로 가곤 했습니다. 학생이라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으니 완행 기차를 타고 부산역에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 했음에도 그런 불편함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비가 퍼붓는 자살 바위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4년 12월의 말씀

뜻함, 고요함, 거룩함, 맑음이 그림 속에 함께 어우러져 안개처럼 주변을 감싸고 돌아 나옵니다. 사실 이 그림은 성탄 구유를 그린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아빠의 복장이 목공 혹은 피혁 작업을 하는 사람의 것인지라 성탄 그림이려니 지레짐작을 했지만, 혹시나 하고 자료를 뒤졌더니 반전도 이런 반전이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 화가는 귀족 출신에 왕립미술학교를 나왔음에도 유명한 정치인들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4년 11월의 말씀

억이 아련하게 돋는 그림입니다. 옛날이든 지금이든 아이에게 기도할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은 진실로 기도의 힘을 믿는 엄마의 진심일 것입니다. 어디 기도뿐이겠습니까?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게임 그만하라고 잔소리, 큰소리 다하면서 자신은 TV나 컴퓨터 앞에서 즐길 것 다 즐기고 있다면 아이의 마음 속에 공부할 의지가 커지는 일은 일어날 리가 없을 것이요, 반항심만 부글부글거리게 할 것입니다. 어른이든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24년 10월의 말씀

년대 우리나라 어느 목욕탕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 같아 누드화 치고는 참 정감이 가는 그림입니다. 성적 매력이나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이라는 면에 치우친 누드화만 보았던 저에게 참 신선하고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자료를 좀 뒤져보니 화가가 아주 매력적인 여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녀의 신산했던 삶에 대한 무지나 제3자적 여유로움이라는 평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그녀의 삶을 일별하고 그녀의 작품을 보고나면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