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trappkorea

기도는 호흡

    기도는 호흡     호흡만이 마음을 관통하게 하라 고요히 호흡만 느껴보라 움직이지 않으려 용쓰지 말고 움직임이 없음을 즐기라 우주만큼 넓은 평원 열리거든 거기 그대로 그대 마음의 주인 맞이하라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5년 11월의 말씀

   루환희도骷髏幻戲圖. 이 그림은 10-13세기 송대 이 숭이라는 화가가 그린 것으로, 한자를 먼저 살펴보면 해골고, 해골루, 헛보일환, 놀이희, 그림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골을 가지고 노는 놀이인데, 헛보일 환자가 들어가 이것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모르겠다는 뉘앙스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그림은 황위펑이란 중국인이 방송에서 해설한 것을 다시 ‘시는 붉고 그림은 푸르네’라는 책으로 엮었는데, 그 속에 나오는 그림들 중 […]

참사랑

    참사랑     아픔과 기쁨이 꼭 반반 조금도 기울지 않네 그 팽팽함 십자가의 양팔 양팔 찢어지지 않는 아픈 팽팽함 그 중심 한복판 참사랑

하나됨

  하나됨     하나됨 그 멍함 그 텅빔 풍선마냥 둥 뜨고도 남겠네 내가 님 속에 있는지 님이 내 속에 있는지 모른 채 뱃속엔 나비 훨훨 머리 속엔 시원한 폭포 마음엔 뜨거운 숯불  

이별 앞에서

  이별 앞에서   이별은 속 시원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별은 가슴 아파도 됩니다 이별은 원망이 살짝 섞여도 용서됩니다 상대방이 아플까봐 내가 더 아프기를 택하는 그런 이별 위에 새벽별 하나 빛나고 있습니다.

두근거림

    두근거림     님의 두근거림 님의 설레임 우리를 감싸고 돌아 고요히 치유의 강으로 흐릅니다 님의 두근거림 닿는 곳마다 치유의 나무 새순 터지고 님의 설레임의 파동 우리 가슴에 닿으니 생명의 생기 몸에 새살 돋게 합니다 “너의 믿음이 너를 살렸다” 그윽한 눈빛 함께 님의 목소리 아프고 짓눌리고 찢어진 상처 위로 맴돕니다 님의 두근거림 나의 두근거림

말의 사원

    말의 사원     言의 寺 = 詩 말이 줄고 줄어 말을 줄이고 줄여 묵언수행하는 스님처럼 사는 것 시의 요람 시보다 더 중요한 말없는 삶 참말의 삶 말없어진 텅빈 고요 가운데 태어난 시 사람의 가슴에 절 하나 세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