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trappkorea

하나됨

  하나됨     하나됨 그 멍함 그 텅빔 풍선마냥 둥 뜨고도 남겠네 내가 님 속에 있는지 님이 내 속에 있는지 모른 채 뱃속엔 나비 훨훨 머리 속엔 시원한 폭포 마음엔 뜨거운 숯불  

이별 앞에서

  이별 앞에서   이별은 속 시원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별은 가슴 아파도 됩니다 이별은 원망이 살짝 섞여도 용서됩니다 상대방이 아플까봐 내가 더 아프기를 택하는 그런 이별 위에 새벽별 하나 빛나고 있습니다.

두근거림

    두근거림     님의 두근거림 님의 설레임 우리를 감싸고 돌아 고요히 치유의 강으로 흐릅니다 님의 두근거림 닿는 곳마다 치유의 나무 새순 터지고 님의 설레임의 파동 우리 가슴에 닿으니 생명의 생기 몸에 새살 돋게 합니다 “너의 믿음이 너를 살렸다” 그윽한 눈빛 함께 님의 목소리 아프고 짓눌리고 찢어진 상처 위로 맴돕니다 님의 두근거림 나의 두근거림

말의 사원

    말의 사원     言의 寺 = 詩 말이 줄고 줄어 말을 줄이고 줄여 묵언수행하는 스님처럼 사는 것 시의 요람 시보다 더 중요한 말없는 삶 참말의 삶 말없어진 텅빈 고요 가운데 태어난 시 사람의 가슴에 절 하나 세우네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5년 10월의 말씀

      야는 스페인의 유명한 궁정화가였습니다. 도금공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야심만만한 인물로 궁정화가가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 끝에 실제로 최고의 궁정화가가 됩니다. 그런데 40세가 되었을 때 앓은 병으로 그는 소리를 잃어버린 세계 속에 갇히고 맙니다. 소리를 잃게 되자 그에게는 또 다른 세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들추고 싶어하지 않는 세상, 추악하고 탐욕스럽고 폭력으로 일그러진 […]

앞뒤에 계신 예수님

    앞뒤에 계신 예수님   무덤 앞에서 울고있던 마리아 사랑하는 이 잃고 쪼개져버린 마음 뒤로 돌아서자 그곳에 예수님 서계셨다네 예수님인 줄도 모른 채… “마리아” 부르는 소리 죽어서도 잊히지 않을 소리 다시 돌아서 예수님 찾았다네 앞에도 계시고 뒤에도 계신 예수님

누더기 자리

    누더기 자리   태풍 지나가자 낙엽들 누덕누덕 해진 몸 산길 옆으로 쏠려있다 바스락거림도 잊은 편안함 누더기의 자리 해진 낙엽 살짝 몸 기댄 무덤이 웃고 있다.

공동의 집2

    큰오색딱따구리   산이 건강한지 아닌지를 측정하는 지표종(指標種 indicator species)인 큰오색딱따구리가 우리 산에 산다. 만세! 생명과학과에서 강의하며 우리 땅의 생명을 아름답게 지키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김성호 교수의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 사진과 글을 읽은 뒤였으므로, 그 애를 만날 날 나는 기뻐 뛰었다. ‘반갑다, 정말 반갑다. 이름을 알고 있는데다 네가 얼마나 숭고하게 아기를 키우는지를 책에서 보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