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trappkorea

사랑이 울고 있네

  사랑이 울고 있네   사랑이 울고 있는데 할 수 있는 것 아무것도 없네 사랑이 울고 있는데 한 친구가 멀어지는데 무력함뿐인 내 몸 사랑은 사랑에게만 자신을 드러낸다는데 왜 사랑이 울고 있나?

몸을 춤추게 하는 것

  몸을 춤추게 하는 것   내어놓음은 기쁨 몸을 춤추게 만들지 한계도 끝도 없지 비움의 길이란 여기까지라고 말할 때 이미 비움의 길 벗어나는 것 비워진 몸에 사랑이 없다면 곧 쓰레기로 가득 채워지리 비워진 몸에 사랑 가득하다면 몸은 절로 기쁨의 춤을 추지 사랑으로 가득한 공간, 몸 하느님의 기쁨이지

침묵이 열릴 때만

  침묵이 열릴 때만   내 영혼 깊은 곳 침묵이 열리면 내 몸은 성작과 성반이 됩니다 땅의 온갖 결실들을 짜낸 쓰고 신 액즙 달디 단 과즙 모두 함께 받아 품고 당신께 매일 새벽 떠오르는 해와 함께 봉헌되는 제단의 성작이 됩니다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 한 사람 한 사람을 불러 깨우듯 자신이 품은 온갖 사람들을 진리와 사랑으로 […]

저를 가두소서

  저를 가두소서   캄캄하게 하소서 가장 깊은 곳 가장 어두운 곳에 저를 가두소서 당신 중심에 가까울수록 자아가 없어지는 아픈 소멸 커져갑니다 좁은 자아가 온전히 없어지기까지 저를 꼭 품어주소서 이 믿음이 제 생명되게 하소서

깨어 있는 곳에_

  깨어 있는 곳에   깨어 있는 곳에 끝장난 길은 없다. 어김없이 새벽이 밝아 오기 때문이다. 끝장난 길은 눈을 감은 그곳에 있다. 닫힌 그곳에 있다. 그런데 그분이 닫힌 문 안으로 들어오신다. 새로움을 낳는 불가능, 태어남이 되는 죽음으로.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 하느님께는 끝장이 없다. 하느님은 포기하지 않으신다. 사랑은 포기하지 않는다.

너와 나 사이

  너와 나 사이   너와 나 사이 바람 부는 공간 바람 춤추며 두 사람 휘감아 돌 때 공간 안에 머무는 이 모두 생명수 얻으리 얼음눈 섞인 눈보라 칠 때면 차마 멀어질 수 없는 삶의 굴레 안에 바짝 마른 가슴 더 여윌 뿐 너와 나 사이 바람부는 공간 견딜만한 고독과 뒤섞이지 않는 따뜻함 만나지 않는 […]

막다른 곳, 그곳은 항상_

  막다른 곳, 그곳은 항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막다른 곳 그곳은 항상 열리기를 꿈꾸며 기다리는 열린 문이 있는 곳이다. 막다른 곳은 항상 새로운 문이 열리는 곳이다 다만 정직한 절망으로 바닥을 칠 때 바닥이 갈라져 열리는 문이다. 우리의 열린 문은 바닥에 있다 절망의 바닥에서 문이 열린다 전혀 다른 문이 열린다. 우리는 바닥을 떠나 하늘에 오를 […]

너에게 닿는 길

  너에게 닿는 길   너에게 가는 길 한참을 걷고 나서야 길 잃은 줄 알았어 뒤돌아봐도 돌아갈 길은 더 막막했지 햇살 바퀴 빨리 돌아 어둠보다 더 캄캄한 몸 끌고 길을 재촉하네 어둠 속에서 도움 청할 길도 없이 새로운 길을 가네 너에게 닿는 길 곧 나에게 이어지는 길 너에게 닿아 너 나를 외면할지라도 갈 수밖에 없는 […]

은인, 지인, 벗들을 위한 미사

+ 찬미 예수님!!! 저희 수정 공동체는 8월 8일 월요일 미사는 공동체의 은인, 지인, 벗들을 위한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합니다. 해만 바라며 피어나 풍성한 씨앗을 맺는 해바라기처럼 “주님 바라기”되어 이 여름 끝나면 성령의 열매 충만하게 맺어 우리 모두 하느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 . .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6년 8월의 말씀

먹고 잠자고 세수하고 대화하고 일하고 화장실 가는 일상의 일들. 수도원이란 곳은 사람이 끊임없이 들고 날고 그러면서 온갖 역동이 일어나는 곳인데, 수도원을 떠나는 이들은 대체로 위의 것들에 문제들이 있는 듯합니다. 혹시 수도원이란 곳에서 가장 귀한 기도 시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귀한 것은 대체로 누구나 귀하게 여기는 법이라 그다지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경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