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trappkorea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6년 10월의 말씀

람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멋진 비상, 멋진 깃털! 이것만으로도 이 그림은 사람의 마음을 어느 정도 채워주는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만, 이것만이라면 사진으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꿩에 대해 어느 정도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그림이 그저 멋진 비상만을 그린 것은 아님을 알아차릴 것입니다. 물론 예술이란 것이 일단 작가의 손을 떠나면 보는 이 각자의 주관성에 많은 것을 […]

새 사랑

  새 사랑   마음을 감아요 마음을 비워요 그래야 빛이 들어와요 아픈 것, 쓴 것 달콤한 것, 상쾌한 것 모두 모두 지나보내요 마음은 무한정이 아니예요 비워야 다음 것이 들어오거든요 마음은 계속 흐르는 것이예요 사랑도 흘러야 새 사랑이 흘러와요 하느님의 사랑은 늘 새로우니까요.

은인, 지인, 벗들을 위한 미사

+ 찬미 예수님!!! 저희 수정 공동체는 10월 3일 월요일 미사는 공동체의 은인, 지인, 벗들을 위한 지향으로 봉헌합니다.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우리의 아픔과 고통, 기쁨과 슬픔이 소외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길 위의 사람

  길 위의 사람   길 위의 사람 목적지가 늘 발 앞에 있는 사람 닿았나 싶으면 또 저만큼 발 앞에 한 번도 목적지 밟아본 적 없는 사람 바라보는 것으로 행복한 사람 바라봄으로 목마름 채워지는 사람 그래도 늘 목마른 사람 얻지 못함 안에서 얻음을 체험하는 사람 얻음과 얻지 못함이 하나가 된 사람

텅빔이 곧 나인 것을

  텅빔이 곧 나인 것을   정으로 쪼고 끌로 파고 칼로 쪼개고 정신이 아뜩하여 딱 그 자리에서 죽는 줄만 알았지요 아픔 겨우 멈춘 어느날 정신차려 보니 껍질만 남기고 속은 텅비어 버렸더군요 싱싱한 수액 넘치던 속살 몽땅 잃고 더 살아 무엇하겠는지 산속 그 푸르고 싱싱하던 날 떠올라 울컥울컥 눈물 콧물 범벅이 되었더랍니다 커다랗게 입 벌린 시커먼 […]

숨 쉬는 모든 것들아, 주님을 찬미하라.

+ 찬미예수님!! 모두들 여름은 무사히 지내셨는지요. 컴퓨터가 탈이 생기는 바람에 소식전하는 것이 늦었습니다. 지난 5일(월)에 저희 공동체 은인, 지인, 벗들을 위한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 서로 나누고 섬기는 넉넉한 한가위 맞이하시길.    

그리움의 사막

  그리움의 사막   밀물로 밀려오는 사막 그리움의 사막 차곡차곡 밀려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잡을 수 없는 님 잡은 바로 그 순간 또 저 만치 멀리 그리움 깊어가고 사막 깊어가고 밀물로 밀려와 적시곤 또 사라지는 님 그리움 사막

트라피스트에서 보내는 2016년 9월의 말씀

시 주변에 서로 참 달라 보이는 두 사람이 물고 뜯을 만큼 싸우는 경우가 있는지요? 결코 서로를 용납할 수 없다는 듯, 상대방은 비리의 온상인 듯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는 그런 경우가 있습니까? 그렇다면 시간을 두고 두 사람을 한 번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인생의 큰 공부를 할 좋은 경우이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정치나 경제권의 유명인들 사이에는 […]

눕는 풀잎이 따뜻하다

  눕는 풀잎이 따뜻하다   지는 낙엽이 아름답다 눕는 풀잎이 따뜻하다 어제 있던 자리 오늘은 텅 비어 가는 가을 숲 홀씨 떠나보내는 마음 숲속 갑자기 열린 사막 홀로 서서 삭막함도 따뜻할 수 있음을 느낀다 사막 열린 것은 사랑이 나를 이긴 것이라고 스치는 미풍 속삭일 때 삭막함을 차곡차곡 채우는 따스한 공기 삭막함 그대로 따스함 그대로